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엇갈린 유료회원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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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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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고객 발굴할 수 있지만…'체리피커'에 눈물

(사진=연합뉴스)

 

국내 공연·전시계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고객창출 전략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이 1일 유료회원제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새로운 모델 발굴에 나선 반면, 예술의전당은 같은 날 기존 유료회원제 대폭 강화를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유료회원 신규가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유료회원제란 일정 금액을 회비로 내면 일반 고객이 누릴 수 없는 각종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충성고객 유치 수단으로 사용된다.

세종문화회관은 2000년 유료회원제를 도입했다. 현재 2500명이 가입돼 있다. 연회비 5만원의 골드회원, 연회비 10만원의 프리미엄회원은 각각 공연 할인, 선예매, 주차권, 식음료 교환권 등을 챙길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신규가입 중단을 선언한 건 혜택만 쏙쏙 빼먹는 똑똑한 소비자, 이른바 '체리피커'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주차권과 무료 프로그램북 제공 등 간접비용이 계속 증가한 것에 견줘 충성고객 발굴 효과가 떨어졌다. 인기 공연을 먼저 예약하려고 유료회원제에 가입했다가 바로 해지해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미 할인이 적용된 시즌제 티켓에 유료회원 추가할인이 들어가는 중복혜택 문제도 있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유료회원제 자체를 폐지하는 건 아니다. 기존 회원 혜택은 유지하되 신규가입만 잠정 중단하고, 내년께 새로운 회원제를 론칭할 계획"이라며 "무료회원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예술의전당은 지난 1일 연회비 10만원인 골드회원 기프트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운영하던 멤버십을 기프트카드 형태로 다변화한 것이다.

체리피킹 문제를 모르는 건 아니다. 예술의전당은 세종문화회관보다 11년 앞선 1989년부터 유료회원을 모집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등급에 따라 골드, 블루, 그린회원 등으로 나뉘는데 총 규모는 지난달 기준 1만4600명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할인, 주차, 무대 리허설 관람과 백스테이지 투어 등 혜택이 있다.

다만 예술의전당은 이런 서비스 비용을 감내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유료회원제가 미래 관객 발굴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난 4월 3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3년 안에 유료회원 1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제 방과 비서실, 영업 담당자 방에 각각 한 대씩 카드결제단말기를 설치했다. 저를 찾아오는 친한 지인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유료회원 가입을 한다"며 "골드회원 기프트카드가 생일, 입학, 결혼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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