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쏘왓] "日여행 취소·日자동차 테러"…'보이콧 재팬' 확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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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품 불매운동 로고, 불매리스트 SNS 통해 빠르게 공유
여행 취소 인증샷, 자동차 테러 사진도 속속 올라와
日자동차 기업 관계자 "상황 주시하는 단계"
전문가들 "선의의 피해자 생길 수 있고 감정 싸움 될 가능성 커" 우려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홍영선 기자의 <쏘왓(So What)>


◇ 임미현> <홍기자의 쏘왓> 입니다. 우리 경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뉴스 알아보는 시간이죠? 홍영선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 가지고 나왔나요?

◆ 홍영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조치로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국 간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경제 산업 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까지 거의 일촉즉발의 순간이 됐습니다.

◇ 임미현> 계속해서 지금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좀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죠.

◆ 홍영선> 네 지난 주 목요일(4일) 부터죠. 일본이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핵심 소재 3개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때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임미현> 이 부품들이 없으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가요?

◆ 홍영선> 그렇습니다. 국내 기업들 중에도 이 부품들을 생산하긴 하는데 퀄리티가 일본을 따라가기 어렵고 아예 대체할 수 없는 품목들도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 반도체의 목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오는 거고요. 나아가서는 우리 경제에 가장 충격을 입힐 만한 것들을 살펴본 뒤 정조준 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고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일요일 오후에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일본 소재 부품사 등을 차아가 소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재계 모두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임미현> 이러한 규제 조치가 더 확산될 수도 있다는 거죠 지금?

◆ 홍영선> 네 그래서 정부와 기업들이 더욱 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고요. 또 WTO에 제소해서 꼭 승소할 것이다라고만 볼 수도 없는게, 수출 금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치는 어떤 수출 금지 품목을 발표한 게 아니라, 일본이 그간 수출 절차에 편의를 봐주던 걸 다시 엄격히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의무가 아니라 양국 간 신뢰 관계를 기초로 일본이 특별대우를 해준 것인데 신뢰가 무너졌으니 특별대우를 해줄 수 없다는 게 일본 측 입장인 것이죠.

◇ 임미현> 일본이 정말 오랜 시간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온 거 같아요. 우리 정부는 상대적으로 WTO 조치 등만 말하고 말을 아끼고요. 그래도 어제는 국제 공조 방안까지 거론하면서 조금 진전된 모습을 보였고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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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선> 네 그렇다보니 국민들이 "우리가 나서야겠다" 이러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 의해 온라인에서부터 시작된 게 특징이죠. 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지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20살 대학생 송모씨입니다.

"이때까지 쌓인 반일 감정이 지금 터지지 않았나 싶어요. 항상 이런 일이 있어도 쉬쉬하고 넘어갔잖아요 사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에 좀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의합니다."

◆ 홍영선> 이번 불매운동에는 로고까지 있는데요. 한 누리꾼이 만들었다며 "네 시간 고민하고 진심을 다해 전한다"며 올린 이미지에는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귀와 일본의 일장기를 형상화해서 영어로 NO가 그려져 있습니다.

◇ 임미현>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도 있는거죠?

◆ 홍영선> 네 해당 목록에는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렉서스·혼다 △전자제품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의류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맥주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이 포함됐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일본제품불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 목록이 앞다퉈 공유되고 있고요.

(사진=일본 제품 불매 목록)
◇ 임미현> 이제 곧 여름 휴가가 시작인데, 일본 여행도 자제하자 이런 얘기가 나온다고요?

◆ 홍영선>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일본 전문 여행 카페 등에 취소수수료를 감수하면서도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취소 인증샷'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일본 여행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취소 수수료가 66만원이어서 고민이다", "국제 호구가 되기 싫어서 취소한다"는 의견부터, 한편으로는 "이 분위기에 일본 여행 가면 매국 분위기로 몰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고요.


◇ 임미현> 가깝기도 해서 정말 많은 국민들이 일본 여행을 갈 텐데요.

◆ 홍영선> 여행업계에서 일본 여행지는 전체 여행지 중에서도 1,2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 여행지입니다. 하나투어의 지난 달(6월) 해외 여행수요를 보면 동남아가 34.4%로 1위고 일본이 32.2%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개인의 자유 여행 뿐만 아니라 대형 패키지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참좋은여행은 일평균 약 320명인 예약이 지난 주부터 10% 수준 감소했고, 일본 전문 여행사인 NHN여행박사도 지난 5일부터 취소 문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임미현>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넘어서서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 홍영선> 대학생단체 겨레하나 소속의 대학생들은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일본대사관과 광화문 사거리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요. 지난 주 금요일에는 중소상인과 자여업자단체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성민 총연합회 공동회장입니다.

"일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은 이미 현장에서 마일드세븐 등 일본 담배와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 등에 대한 전량 반품 처리와 판매중단에 돌입했습니다. 아베 정권과 일본 정부가 각성하고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불매운동을 할 것입니다."

◆ 홍영선> 실제로도 마트 등에서 일본 제품을 빼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일본 언론 등도 이같은 우리의 불매운동을 주시하고 있고요. 그러나 일본 언론은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 중 맥주 같은 소비재는 6%에 그친다며 영향이 제한 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일본은 그렇게 보는 군요. 그런데 이게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 어떻게 볼지 또 궁금하군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있나요?

◆ 홍영선> 우선은 영향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했습니다. 특히 목요일부터 조금씩 취소 문의 등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어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고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1~6개월) 수입승용차 판매 실적을 보면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2197대)나 더 팔려 3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니클로 옷이나 아사히 맥주 등은 쉽게 대체품을 찾을 수 있지만, 차는 안전과 품질 등을 따져서 장기 관점에서 고르는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반일 감정에 잠시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얼마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긴 한데요.

최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일본차 테러'가 심해지고 있다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일본차 주차금지부터 타이어 옆면 찢기, 도장면 긁어놓기, 음식물 던지기 등 테러가 심해지고 있다며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일본 자동차 관련 인터넷 카페 캡처)
◇ 임미현> 사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보니 금방 시들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요.

◆ 홍영선> 네 2005년에는 독도를 둘러싸고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반발해 서울흥사단과 재경 독도향우회 주도로 불매운동이 있었고요. 2011년에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한국담배판매중앙회가 나서서 일본 담배 불매운동을 벌였고요. 이때는 크게 파장은 없었습니다.

2013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반발해서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이 주도해서 불매운동이 또 전개됐었는데요. 당시에는 일본 제품의 판매가 뚜렷이 감소했습니다. 일본 맥주와 자동차 판매량이 20~30%가량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국민들은 아무래도 불매운동을 하는 이유가 이거라도 해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감정이 큰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는 지도 궁금하네요.


◆ 홍영선> 불매운동의 역사를 보면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입니다. 특히나 일본 기업이라고 할 지라도 우리 국민들이 직원인 경우도 많고 우리가 투자한 기업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요. 불매운동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감정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입니다.

"불매운동이 너무 심하게 되면 양국 간의 반발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본 기업들은 아베 정부에게 이러한 조치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서는 아군이라 볼 수 있죠. 그런데 너무 일본 기업을 몰아붙이면 그들이 일본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일본 기업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어야 하는데 그 목소리가 작아지게 되고요. 불매운동이 심해져서 일본 기업이 한국에서 못버티겠다라고 하면 갈등은 더욱 극에 달하는 거죠."

◆ 홍영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서 아베 일본 총리는 북한 때문이다,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말들로 둘러대지만 사실 우리나라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자 배상 판결에 내린 데 대한 경제 보복 조치지 않습니까. 이런걸 다 알고 있는 우리 국민으로선 일본에 대해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각해야 할 점은 이 경제 전쟁의 해결점을 찾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임미현>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영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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