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치는 '강남경찰'…금주(禁酒)에 주기적 물갈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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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수뇌부 고심 끝에 ‘강남 경찰 개혁방안’ 곧 발표
‘서장 불명예 교체’된 강남서도 쇄신 행보…추가 논란 차단 위해 안간힘
신뢰 회복 가능할까…‘민갑룡표 경찰’ 시험대

강남경찰서 (사진=노컷뉴스DB)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의 연결고리를 드러낸 버닝썬 사태와 잇따른 내부 비위 논란으로 신뢰도 최악 국면을 맞은 강남 경찰이 수술대에 올랐다.

경찰청은 수뇌부가 모여 장기간 고심한 끝에 강남권역 경찰 개혁방안을 골자로 하는 유착 비리 근절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장이 불명예 교체된 강남경찰서는 내부 인사 물갈이에 이어 금주(禁酒) 운동까지 진행하는 등 쇄신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위아래서 이뤄지는 이 같은 개혁의 몸부림이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함께 ‘민갑룡표 경찰’의 성패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버닝썬 사태로 경찰 비위 논란이 본격화 된 때부터 수개월 동안 유착 비리 근절 대책을 내부적으로 고심해왔다. 청와대와 총리실 차원의 관심 사안이기도 한 만큼, 민갑룡 청장이 키를 잡고 논의를 이끌어왔다는 후문이다. 현재 50페이지가 넘는 개혁안이 마련됐으며, 최종 검토만 남은 상태다.

경찰청은 수년 간의 사례를 토대로 유착 비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지역과 경찰서는 물론, 유착의 패턴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개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청장도 “지난 10여년 동안의 경찰 유착 비위 사례를 분석했다”며 “그동안 발생했던 유착비리를 보다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 개혁의 대상은 ‘강남권역 경찰’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통해 드러났지만, 강남 경찰은 유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예컨대 강남 클럽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생겨 영업정지를 며칠만 당해도 그 피해가 수억 원 대인데, 이를 막기 위해 몇 백, 몇 천만 원을 쓰는 건 일도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개혁안에는 강남권을 ‘인사 특별관리 구역’으로 지정하고, 주기적으로 이 지역 경찰관들의 근무 적격성을 평가해 인사 물갈이를 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래 근무하면 비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의견과 “근무 기간만 따져 물갈이를 하게 되면 소신 있는 경찰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절충된 안이다.

인사 관리구역 지정·경찰 평가와 인사폭 결정 등을 누가할 것인지도 중요 대목인데, 외부 인사들도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비위를 감시·수사하는 감찰 수사 부서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새롭게 둘 지 여부도 관심사다.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인사들의 물갈이가 이미 진행 중인 강남경찰서도 자체 쇄신 행보를 보이며 추가 논란이 없도록 옷깃을 여미는 모양새다.

전임 서장에 대한 문책성 경질이 이뤄진 뒤 새로운 사령탑이 된 박영대 서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찰이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는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유착의 의혹을 뿌리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후 ‘청렴하고 신뢰받는 강남경찰을 위한 대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비위 예방 특별교육도 실시했다. 아울러 ‘자정분위기 조성을 위한 술 안 마시기 실천’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내부 분위기 전환부터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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