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박무진, 무너진 현실 구할 '리더'로 거듭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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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무너진 국회의사당, 무너진 정치현실에 대한 은유
민주주의와 리더다운 리더 사라진 대한민국 현실과 겹치는 '국회 폭파'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 우리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 보여줄까

tvN '60일, 지정생존자' (사진=방송화면 캡처)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에서 예산, 규정 등 국가 시스템에 대해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모든 사람이 한날한시에 사라졌다.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국회는 무너졌고, 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이 의미심장한 드라마의 장면이 현실에 겹쳐지며 tvN '60일, 지정생존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정치'라는 불편한 구두를 신은 주인공 박무진이 과연 어떻게 혼돈의 시기에서 나라와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시청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한 tvN '60일, 지정생존자'(연출 유종선, 극본 김태희)는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이자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회의사당이 폭탄 테러로 무너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드라마 속 사람들은 저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굉음과 거대한 화마 속에 무너져 내리는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황망하게 바라본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을 심의할 모든 이들이 사망한다.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을 제외하고 말이다. 홀로 살아남은 박무진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어 60일간 혼돈에 빠진 체제 속에서 무너진 나라를 일으키고 국민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된다.

폭탄 테러로 무너진 국회라는 장면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마주한다면 꽤 상징적이다.

무너진 건 단순히 '국회'라는 건물만이 아니다. 현실의 정치는 거듭된 국회 파행과 제1 야당의 불참으로 제 역할을 못 하고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무너져 내린 건 민주주의라는 상징이고, 국회로 상징되는 정치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다. 대통령의 사망은 리더다운 리더가 사라졌던 지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은유처럼 보일 정도다.

그렇기에 국회 파행으로 사실상 '국회'가 무너진 정치 현실, 진정한 리더가 사라진 현실에 대한 드라마적 표현으로 읽히는 '국회 폭파' 장면에 시청자는 시원하면서도 씁쓸함을 삼킬 수밖에 없다.

이런 혼돈을 수습할 모든 책임은 박무진에게 주어진다. 박무진은 방송 내내 자신이 신은 구두가 불편한 듯 발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카메라는 이런 박무진의 구두 신은 발을 자주 클로즈업한다.

tvN '60일, 지정생존자'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 또한 박무진의 캐릭터가 가진 성격을 나타내는 동시에 상징적인 장면이라 볼 수 있다. 동시에 드라마가 보여줄 박무진의 성장과도 연계된 상징물이다.

대학교수 출신 환경부 장관, 과학자인 박무진에게 정치판은 어울리지 않는 장소다. 그는 타협과 이해득실보다는 '데이터'로 나타나는 '사실'에 중점을 둔다. 그런 박무진에게 양진만 대통령(김갑수 분)이 준 '대통령의 구두'는 내내 맞지 않는 불편한 구속일 뿐이다.

환경부 장관에서 해임되면서 구두를 벗어 던지게 된 박무진은 국회 테러로 인해 사망한 대통령의 권한대행으로 60일간 다시 맞지 않는 구두를 신게 됐다. 여기서부터 '60일, 지정생존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드라마는 박무진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박무진에게서 보고자 할 것이다.

동시에 시청자는 정치적 야망보다는 논리적이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박무진이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전처럼 '과학적 사고방식'이 아닌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모습을 통해 다시금 현실을 마주할지 모른다. 우리가 원했던 리더가 우리가 원하는 답을 시원하게 내려주지 못하는 복잡한 현실 말이다.

일단 첫 회에서는 충격적이면서도 시원한, 그러면서도 씁쓸한 국회 폭발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모든 시선은 박무진에게로 넘어갔다.

과연 맞지 않는 '정치'라는 신발을 신은 박무진은 그 발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60일간 고군분투하며 나라도, 가족도,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며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박무진이 '리더'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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