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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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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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인기를 끌었던 영화 '곡성'에서 나온 대사 중 하나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둘러싼 각종 이슈가 최근 불거질 때마다 이 대사가 떠오른다.

차기 검찰총장 임무는 막중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수사구조 개편과 관련한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풀어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기에 검찰 개혁과 관련한 정책보다는 윤 지검장 개인을 둘러싼 이야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력 등 워낙 이야깃거리가 많고 검찰 총수라는 지위와 역할에 비춰보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지나치다 싶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인연'이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당시 '항명 파동', 이목이 집중된 부인 재산이나 장모가 얽힌 사기 의혹 등 이른바 '처가 리스크' 등이 조명 받으며 벌써부터 인사청문회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청와대가 서열을 파괴하면서 주요 발탁 이유로 꼽은 검찰 개혁 작업과 관련한 쟁점은 찾기 어렵다.


윤 지검장 개인을 둘러싼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검찰 개혁을 비롯한 굵직한 정책 현안은 정작 뒷전으로 밀린 느낌이다.

윤 지검장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수사권 조정이나 기소권,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 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검찰주의자', '강골', '특수통' 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로 속내를 추측할 뿐이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검찰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인 윤 지검장을 발탁했으니 사상 초유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당장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지검장보다 선배인 19~22기 검사들은 남을지,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 윤 지검장 동기들도 입장이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경합한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후배 기수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검사장 승진이 애초 알려진 26기보다 하나 더 아래인 27기까지 이뤄질 분위기다. 승진 기수가 예상보다 더 내려갔으니 28기 이하 기수도 인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초 예상했던 인사 희망보다 한 급 더 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으니 여러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한 검사가 전한 내부 분위기다.

청와대가 윤 지검장 지명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던 검찰 수뇌부를 교체하면서 구심점을 잃게 하는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 발(發)' 인사태풍은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부침을 겪은 '윤석열 사단' 중용설이나 윤 검사장 이후 차기 구도설까지 솔솔 나오면서 내부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검찰 개혁을 논할 때마다 검찰의 조직적인 반대 등 수많은 난관으로 좌절된 경우가 많다.

청와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번이야말로 검찰 개혁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윤 지검장 개인 이슈에 관심이 쏠리지만, 정책 검증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검찰 개혁 방향이 잘못되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치권이나. 개혁 앞에 놓여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검찰, 이를 지켜보는 언론 모두가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볼 때다.

"뭣이 중헌디...뭣이 중허냐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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