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뛰어 넘을 재미…뮤지컬 '스쿨 오브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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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미디어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미디어콜 행사에서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와 출연진이 밴드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음악 영화인 '스쿨 오브 락'이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손에 뮤지컬로 재탄생 되며 한국을 찾았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굵직한 공연을 탄생시킨 웨버가 내놓은 신작 뮤지컬이다. 원작의 줄거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배우들의 라이브 공연과 생생한 연기력으로 재미와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스쿨 오브 락'은 록스타를 꿈꾸는 '듀이'가 친구를 대신해 명문 사립학교 대리 교사로 취직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스쿨 오브 락' 미디어콜에서는 '우리의 모교 호러스 그린', '너도 이제 밴드야', '락은 어디로 갔나?', '스쿨 오브 락' 등 네 장면이 시연됐다.

원작 영화가 주연 배우인 잭 블랙의 열연이 돋보였다면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흡입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아역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와 연기력이 단연 돋보인다.

이날 미디어콜에서 '스쿨 오브 락'의 상주 연출자인 마크 힐턴은 "이 아이들은 최고 중의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시연된 장면 속 아이들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화려한 퍼포먼스와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11~13세의 아이들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라이브 연주는 그야말로 '백미'다.

기타리스트 '잭' 역의 브랜던 러틀리지(11), 키보디스트 '로런스' 역의 토비 클라크(12), 베이시스트 '케이티' 역의 체러미 마야 르멀타(13), 드러머 '프레디' 역의 조지 오뎃(12)은 극 중 스클 오브 락 밴드를 결성해 수준급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르멀타는 원래 드럼을 연주했다고 한다. 베이스를 연주한지는 9달, 짧은 시간이지만 밴드에 잘 녹아들며 아름다운 사운드를 뿜어냈다. 그 외에 아역 배우들 또한 수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주 실력을 뽐냈다.

아직 학업에서 손을 뗄 나이가 아닌 아역 배우들은 공연 중에도 연습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과외 선생님과 모국인 호주의 선생님에게 인터넷을 통해 과제를 받으며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

힐턴은 "어린 배우들이 보통 리허설 할때는 오전에 와서 과외를 받고 오후부터 연습에 참여 해 일과가 밤 늦게 끝난다. 그 일과를 매일 똑같이 반복해서 그 어떤 사람보다 근무시간이 가장 길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면, 배우고 싶은 갈망이 저렇게 클까, 무대위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프로페셔널 하게 일을 할까 볼 때마다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이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특별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역 배우들 또한 배역에 만족하며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들은 "연주나 노래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미디어콜 행사에서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와 출연진이 밴드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작의 색채가 강렬하게 남아있는 만큼 뮤지컬에서 가장 부담을 느꼈을 배우는 '듀이' 역의 배우 코너 글룰리(26)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부담감조차 즐기며 공연 속으로 자연스레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글룰리는 "저는 사실 옛날부터 배우 잭 블랙을 숭배하다시피 했다"면서 "사실 처음 '스쿨 오브 락' 영화를 봤을 땐 같이 연기하는 아역 배우들 나이였는데, 그때는 악기 다루는 모습 보다 온 정신을 잭 블랙에게만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잭 블랙을 흉내 내지 않고 저 만의 듀이를 만들겠다는 욕심이 있었고, 잭 블랙을 수년간 연습해왔기 때문에 몸에 배인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연 장면에서 글룰리는 엄청난 활동력을 선보이며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는 등 관객들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특히 탁월한 가창력과 섬세한 표정 연기는 탄성을 자아낸다.

이와 관련 글룰리는 "관객들 반응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좋다. 너무 재밌어 해줘서 넋이 나갈 정도"라면서 "관객들이 두발로 벌떡 일어나 같이 즐기는 에너지는 뉴욕에서도 한번도 보지 못한 반응"이라며 놀라워했다.

글룰리는 또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음악을 배웠을때는 클래식을 배웠는데, 극 중 듀이 처럼 락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음악은 곧 문화이고 문화가 곧 음악이기 때문이다"라고 당찬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원작에 비해 호러스 그린 학교의 교장인 로잘리의 드라마가 좀 더 강조됐다.

웨버와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작가들은 로잘리의 여정을 더 탐구해보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스쿨 오브 락'은 오리지날 영화보다 더욱 로잘리에 디테일하게 접근한다.

힐턴은 "공연을 통해 로잘리가 처음부터 엄격한 호러스 그린의 교장 선생님은 아니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그녀는 알고보니 락을 굉장히 사랑하는 여인이었고, 듀이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으로 밝혀진다"고 귀띔했다.

로잘리 역을 맡은 카산드라 맥고완(28)은 '락을 사랑했던 교장 선생님'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했다.

맥고완은 "3살에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10살부터 연기, 12살부터는 노래를 배우는 등 서서히 발전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제 어린시절이 운명처럼 뮤지컬 배우가 되는 스케쥴로 짜여져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뮤지컬을 처음 접한 것은 13살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나오는 공연에 출연하는 경험을 얻었고, 대학에서는 성악을 전공했다"면서 "현재는 5년째 뮤지컬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우들의 면면은 영화보다 더 강렬하게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강점으로 꼽힌다.

힐턴은 "제가 이런 배우들과 함께 같은 방 안에서 음악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영광을 누렸다"면서 "굉장히 활기 넘치고 영혼을 담아 음악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관객들 또한 영화속에서의 느낌과는 비교도 못 할,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드릴 것이라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월드투어 공연 중인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한국에서는 8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후 9월 부터는 부산과 대구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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