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에 GPS라도 장착했나" 4강신화 신연호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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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에는 GPS라도 달렸나
개인기, 정신력, 자신감 일취월장
선취골 내주면 체력소비 배로 늘어나
결승전, 죽을 각오로 싸워 우승하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연호(단국대 신연호 감독, 83' 4강신화 주역)

골을 넣은 최준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인데. ‘저하고 강인이하고요. 늘 밥을 같이 먹는데 오늘 둘이 경기하다가 눈이 딱 맞았어요.’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가 환상적인 패스를 한 것으로 최준 선수가 정말 힘도 안 들이고 툭 친 겁니다. 그게 절묘한 각도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세트 플레이였고요. 그리고 이광연 골키퍼. 정말 후반전은 골키퍼가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잘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U-20 월드컵 대회 에콰도르를 누르고 우리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을 한 겁니다. 사실 어려요, 선수들이. 그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글썽글썽하는데 너무 장하더군요. 저도 이런데 지금부터 만날 이분은 어떤 심정이셨을지. 1983년 U-20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선수 지금은 단국대 감독으로 계세요. 신연호 감독 연결해 보겠습니다. 신 감독님, 안녕하세요?

◆ 신연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1983년 신연호 선수가 세웠던 그 기록을 36년 만에 우리 후배들이 깼습니다.

◆ 신연호> 참 일단 우리 후배들 정말 자랑스럽고 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세계 축구의 흐름으로 봤을 때 상당히 어려운, 한국 축구가 굉장히 정상으로 가기까지는 어려운데 정말 남자 축구 사상, 우리나라 남자 축구 사상 최고의 기록에 지금 도전하고 있고 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또 어떻게 보면 한편으로는 1983년도 멕시코 세계 청소년 대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시원섭섭하시죠?

◆ 신연호> 네, 말 그대로 시원섭섭이죠.

◇ 김현정> 그때가 더 좋으셨어요? 아니면 오늘 후배들이 결승 올라가는 그 모습 보는 게 더 좋으셨어요?

◆ 신연호> 솔직히 두 가지 다입니다. 오늘 후배들 정말 잘했다는 생각 들고요. 또 그때 당시는 우리나라를 회상해 보면 정말 그때도 서로 껴안고 울었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결승까지 갔다는 것은 우리보다 더 훌륭한 기록을 남기게 된 후배들이 자랑스러울뿐이죠.

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그래요. 우문현답이네요.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았다.’ 사실은 이게 20세 이하들의 세계 월드컵 아닙니까? 어린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세계 월드컵이고. 그러니까 FIFA 대회고 성인 월드컵 못지않게 어려운 거고. 그래서 어려운 4강 기록도 36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건데 이번 후배 팀은 뭐가 달랐다고 보세요?

◆ 신연호> 일단 감독의 전략, 전술적인 변화에 대해서 선수들이 아주 잘 따라줬고요.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잘 무장이 돼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 때보다는 훨씬 개인적인 능력, 개인적인 기술 능력이 좋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대회를 계속 경기를 거듭하면서 이기고 올라가면서부터 점점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가면서 더욱더 훌륭한 하나의 팀이 되었고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도 충분히 발휘되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정신력, 조직력 그다음에 하나하나 이겨가면서 팀워크라고 그러죠, 이런 거는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았지만 개인기도 36년 전에 비해서 더 좋다는 말씀.

◆ 신연호>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이 선수는 정말, 정말 대단하네’ 누구 꼽고 싶으세요?

◆ 신연호> 대다수의 팬들이 다 인정하겠지만 이강인 선수가 특히 필드 선수에서는 눈에 띄고요. 또 한편으로는 골키퍼 이광연 선수도 정말 좋은 선방을 해 줬던 것 같아요. 뭐니 뭐니 해도 그래도 이강인 선수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지 않나. 제일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사실 오늘 새벽에 넣은 골도 이강인 선수의 환상적인 어시스트, 굉장히 창의적인 어시스트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을 골이었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정정용 감독이 인터뷰를 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골이 나왔다. 그러니까 정정용 감독도 생각 못 했던 그 지점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그 이강인의 능력. 도대체 이강인 선수는 어떤 선수라고 보세요, 감독님?


◆ 신연호> 글쎄요. 정말 이번에 화면을 통해서 확실하게 이강인 선수가 우리 국내 팬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줬는데요. 일단 제가 봤을 때는 축구에 대한 집중력이 상당히 뛰어난 것 같고요. 그리고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표출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확한 왼발의 팁 그리고 패스 능력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정말 마치 정교한 GPS를 달아놓은 것 같은 패스를 보여줌으로써 그런 감각적인 면에서 탁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뭘 달아놓은 것 같다고요?

◆ 신연호> 발에 GPS 달아놓은 거 같아요.

◇ 김현정> (웃음) GPS를 달아놓은 것 같다고. 위치 추적기 GPS.

◆ 신연호> 위치 추적 장치. 정확하게 골을 배달시키는 모습을 보고요. 특히 오늘 결승골을 넣는 그 장면. 그 프리킥 상황에서 동공이 커지면서 최준 선수의 움직임을 정확히 간파하고 거기에 타이밍에 맞춰서 속도와 방향성을 정확하게 한 그 패스 하나는 정말 일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이강인 선수가 어시스트해 주던 그 순간에 동공이 커지던가요?

◆ 신연호> 화면상으로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 김현정> 그걸 보신 신 감독님도 대단하시네요. 아니, 아닌 게 아니라 최준 선수가 오늘 뭐라고 했냐면 ‘골 넣는 그 순간 이강인 선수하고 저하고 눈이 맞았어요.’라고. 그러니까 세트 플레이 할 때는 그걸 뭐라고 해야 돼요. 호흡, 궁합 이런 게 중요한가요? 눈 맞춘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 신연호> 소위 말해서 이제 서로 마음을 읽고 있다는 아이콘택트라고 해서. 그러면서 아마 오늘 그 장면도 선수들이 평상시에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럴 때는 골을 넣어줘라. 이럴 때는 움직이겠다.’ 이런 사전에 서로 교감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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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매일 같이 밥 먹고 눈 맞았다.’ 이 얘기가 아주 귀엽더라고요. 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 이 선수들. 이제 결승의 기록을 깼습니다마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내친김에 우승까지 가보자, 이 기세를 좀 몰아서 가보자라는 응원문자가 지금 많이 들어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 신연호> 일단 우크라이나 팀은 유럽 팀인데 우리가 결승까지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말 더욱더 자신감이 충만할 거라고 여겨지고요. 다만 이제 좀 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결승전을 준비하는 그런 마음의 자세가 중요할 것 같고요. 어떻게 저하되어 있는 체력을 얼마만큼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해서 끌어올릴 수 있느냐. 이런 부분과 또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번 대회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유럽 팀에게 다소 조금 약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조금 피지컬적으로 대응을 하는 전략, 전술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선취 득점이 나온다고 하면 우승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그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선취점을 내는 팀이 유리한 거는 왜 그래요? 이미 체력은 다 소진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력 게임이라 그렇습니까?

◆ 신연호>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도 에콰도르 경기에서 보셨겠습니다마는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경기력에서 쫓아가는 팀이 체력소비가 배가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선취 득점은 참으로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이거는 조금 조심스러운 예측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니까 선취점 내라라는 조언은 지금 해 주셨고. 체력 관리 잘하라고 조언은 해 주셨고요. 승률은 몇 퍼센트나 보세요? 뛰었던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보시기에.

◆ 신연호> 글쎄요.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확한 전력을 제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마음은 100%입니다. 마음은 100%인데 축구공은 둥글고 또한 우크라이나도 아직까지 우승의 경험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정말 지금까지 해 왔던 경기력만 보여준다라면 충분히 우승의 가능성을 점쳐보고 싶습니다. 퍼센트로 따진다면 한 70-80%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바람이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도 70-80% 가능하다고 보세요?


◆ 신연호> 현재 상승세로 봤을 때는 그런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럼 거기다가 한 표 얹겠습니다. 70-80% 우승. 여러분, 돌아오는 일요일 새벽입니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그 새벽 마지막 결승 경기 다 같이 응원해야겠습니다. 후배들한테 마지막으로 응원 한마디해 주세요, 감독님.

◆ 신연호> 우리 선수들 정말 후배들 자랑스럽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 또다시 이런 결승전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올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돌아오는 결승전. 마지막 한 경기 죽을 각오를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우승컵 꼭 가지고 들어오기 바랍니다. 파이팅.

◇ 김현정> 파이팅. 죽으면 안 되고요.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마지막을 불사르고 와라. 다 쏟고 와라. 이런 선배의 당부 우리 선수들도 꼭 기억하면서 잘 뛰어주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신 감독님, 고맙습니다.

◆ 신연호> 네.

◇ 김현정> 36년 전 똑같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선수죠. 단국대학교 신연호 감독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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