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타워크레인 기사 "살기 위해 70m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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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천명, 소형크레인 폐지 주장하며 '고공농성'
"4년 동안 안전 사고만 30회…국토부 관리 필요"
크레인 70% 멈춰…전국 건설현장 차질 불가피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4일 서울 신길동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몇 끼 굶고 며칠 못 잔다고 어떻게 되나요.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아파트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에 오른 이모씨가 70m 상공에서 전한 심정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10여명은 4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 중인 조합원 기사 이씨 목소리를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전국적으로 크레인타워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크레인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씨는 "잠을 설쳤지만 건강하다"며 "소형 크레인타워는 지난 4년 동안 30회 넘게 사고가 났다.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토교통부가 소형 타워크레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국 타워크레인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 최동주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소형 크레인타워는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며 "건설사들은 공정률을 높이려고 소형 타워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하지만 소형 타워는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돼 사고가 많이 난다. 최근에도 3명이 사망했다"며 "운전석을 설치하고 높이를 제한하는 등 규제 장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년 전부터 국토부에 안전 대책을 요구했는데, 정부는 여전히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농성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양대 노총 조합원 2300명이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농성으로 전국 건설현장은 공사가 멈추고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국에서 실제 운용되는 타워크레인은 모두 3000대 정도다. 이중 이번 농성에 참여한 크레인 대수는 4일 오후 5시 기준 2008대(민주노총 1224·한국노총 784)다. 현장에 배치된 크레인의 70% 정도가 작동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기간 연장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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