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왕따' 전 세계로…부품공급 중단에 폰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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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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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반도체 설계 업체 ARM 화웨이와 거래 중단 결정
일본 파나소닉도 공급 중단 행렬에 동참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華爲)를 제재 리스트에 올리자 미국 이외 국가 기업들도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계를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하지 않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인텔·퀄컴 등 미국의 유명 IT 기업들이 일제히 부품 공급을 중단한데 이어 영국과 일본 기업들도 제재 행렬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일본과 영국의 이동통신사들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까지 연기하기로 하면서 화웨이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대비가 잘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미국 외 기업들마저 제재에 동참할 경우 그 자신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이통사인 KDDI(au)와 소프트뱅크는 24일로 예정됐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NTT도코모 역시 올해 여름 발매 예정이었던 화웨이 스마트폰 예약 접수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통신사인 라쿠텐모바일, UQ커뮤니케이션즈도 화웨이 새 스마트폰 발매를 연기했다. 영국의 이통사 EE는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의 영국 출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보다폰 역시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사전예약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23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파이스톤, 아시아퍼시픽텔레콤, 타이완스타텔레콤 등 대만의 5개 이통사는 전날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의 스마트폰 제품은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욱이 미국 외 국가의 기업들이 화웨이에 대한 부품공급 중단에 참여하기 시작해 화웨이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결정한 것은 화웨이로서는 치명적이다. 지난 1990년에 설립된 ARM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설계하거나 반도체 기술 라이선스를 빌려주고 있으며 애플이나 삼성전자, 퀄퀌은 물론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 화웨이의 5세대(G) 통신망 관련 장비들 역시 ARM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가 입수한 ARM내부 문서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린 지난 16일 ARM도 화웨이 및 자회사와 사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화웨이와 유효한 계약과 지원 서비스, 기술적 논의 등을 포함해 모든 업무를 중단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으며 이러한 규정을 어길 경우 개인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까지 경고했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지하기로 하고 그룹내 모든 회사들에 대해 구체적인 거래중단대상을 찾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한 부품이나 기술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공톰점을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화웨이와 거래를 할 경우 미국 정부가 공포한 제재 위반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 기업들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부품 조달처를 다양화해 제재에 버티겠다는 전략이었지만 ARM과 파나소닉 같은 기업이 많아질 경우 이런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의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와 ZTE(中興·중싱통신) 등 중국 업체들의 장비와 서비스를 배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상원 상무위원장과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5명의 상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법안은 미국의 지역 통신회사들이 화웨이와 ZTE 등이 만든 장비를 퇴출하고 대체할 경우 대체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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