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 성매매 후기 사이트, 원천 차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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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성매매 후기 사이트 운영자 36명 검거
성매매 관련 모든 정보 확인 가능..회원 70만 명
2천개 업소 참여..월 30만~100만 원 광고료 지급
해외 서버, 우회 기술, 번호 필터링 등 단속 어려워
NGO, 경찰, 정부 등 연계 시스템 만들어 대응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5월 22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송봉규 (한세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정관용> 오늘 회원수가 70만 명에 달한다는 국내 최대 규모 성매매 후기 사이트 운영자들이 검거됐는데. 검거된 숫자만 36명. 꾸준히 성매매 후기 사이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 오신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 송봉규 교수를 연결해 봅니다. 손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송봉규> 네, 안녕하십니까? 한세대학교 송봉규입니다.

◇ 정관용> 오늘 적발된 사이트도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하시던 대상 사이트입니까?

◆ 송봉규> 네, 작년에 집중적으로 조사한 사이트면 제가 확인했을 때 하루 방문자 수가 2만 명이고 하루 페이지뷰가 약 40만 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거예요?

◆ 송봉규> 제가 알기로는 2014년, 15년부터.

◇ 정관용> 그럼 벌써 5년, 그러네요.

◆ 송봉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회원수가 70만 명. 뭐하는 사이트예요?

◆ 송봉규> 성매매 후기를 비롯한 업소 정보들이나 광고, 경찰에 단속 걸렸을 때 대처 방법이 담긴 법률상담 게시판, 그리고 성매매 업소에 들어가는 물품업체, 성매매 업소 창업, 구인구직, 그러니까 결국 성매매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성매매 포털 사이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 사이트는 어디서 돈을 벌죠?

◆ 송봉규> 광고, 주로 광고로 벌고 있습니다. 주로 지금 현재 2000개 이상의 업소가 들어와 있고 그 업소가 월 최소 30만 원~100만 원까지 광고료를 그 사이트에 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성매매 업소가 자기네 업소를 홍보하는 배너나 뭐나 이런 걸 올리는 대가로 광고료를 낸다?

◆ 송봉규> 네. 광고료를 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걸로 돈을 벌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돈 낼 필요 없이 다만 후기를 올리고 이런 것이군요?

◆ 송봉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회원은 70만 명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뭔가 유인책이 있었을 텐데요?

◆ 송봉규> 다양한 주로 구글 웹검색이나 이런 사이트에서 관련된 불법 정보들, 성매매 후기, 성매매를 조장하는 글들이나 이런 것들을 노출시켜서 그런 사이트를 접속해 보면 그 사이트와 같이 연계되도록 이렇게 구축을 해 놨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여기 들어와서 글 많이 남기고 그러면 무슨 혜택도 주나요?

◆ 송봉규> 주로 거기에서는 성매매 원가권, 무료권 이런 이벤트를 진행해서 성매매 비용을 줄여주는 것들을 주는데 그렇게 뭐 후기 작성자들에 대해서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오늘 검거가 됐고 36명이 검거됐다는 건 어쨌든 조금 이따가 여쭤보겠는데 이게 벌써 4~5년 전부터 이렇게 활동을 해 왔고 교수님도 작년에 쭉 집중적으로 보니까 하루 2만 명이 방문하고 그러면 다들 웬만큼만 찾아보면 알게 되어 있는데 그동안 경찰은 뭐 했답니까?

◆ 송봉규> 경찰에서도 이것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거고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마 이런 사이트를 하나 전체 36명을 검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서버는 해외에 있고 주소는 차단을 해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주소만 해도 50번 정도 바뀌었을 거고요. 그리고 우회하도록 여러 가지 기술들을 만들어놓았을 거고 그리고 뭐 여러 가지 단속을 피하는 방법들 강구를 했었을 겁니다.

◇ 정관용> 수사가 그만큼 어렵군요. 이런 게.

◆ 송봉규> 네. 여러 가지 수사 기법이 같이 적용돼야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운영자로 잡힌 사람이 무려 36명이다. 이건 뭡니까? 조직범죄 같아요.

성매매 알선 사이트 조직도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 송봉규> 이 사이트를 운영하려면 운영하는 책임자도 있어야 되고 운영자, 쿠폰 후기 관리자, 지역별, 유형별, 게시판 관리자, 그다음에 자금 관리하는 사람, 현금 인출하는 사람 그리고 법률 자문하는 사람, 창업 컨설팅, 구익구직, 물품업체까지 생각해 보면 이게 36명이 많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여기에 광고를 올린 것들이 다 성매매 업소라고 했죠?

◆ 송봉규> 네, 성매매 업소입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성매매가 불법이잖아요.

◆ 송봉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거기 광고 올린 업소를 단속하면 되지 않을까요?

◆ 송봉규> 그런데 그 업소에 나와 있는 정보들도 그 업소들이 정확하게 자기 업소에 대한 주소나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명확하게 올리지 않고 대충 강남, 성남 무슨 오피스텔 근처에서 1차적으로 만나서 사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크게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경찰 전화번호라든가 처음 전화 온 번호들을 필터링을 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신원확인을 더 철저히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수사하기도 검거하기도 참 어렵다 이 말이군요.

◆ 송봉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유사한 사이트들도 또 많이 있나요?

◆ 송봉규> 한 제가 알기로는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한 40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40개나?

◆ 송봉규> 네.

◇ 정관용> 이런 거 좀 원천 차단 안 됩니까?

◆ 송봉규> 원천 차단하는 거는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준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이 문제가 결국 성매매만 관련된 게 아니거든요. 불법 사이트가. 불법 도박, 웹툰, 마약, 약품 모든 불법 사이트가 지금 범람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기술적으로 지금 차단을 할 수 없고 여러 가지 우회 기술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근절을 시키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계속 뒷북 치면서 그냥 어렵게 어렵게 해서 몇 사람 잡고 이럴 수밖에 없습니까?

◆ 송봉규>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못한다는 거보다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용할 수 있는 사회 자원을 연계하고 공유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성매매 관련 여성단체나 시민단체, NGO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많은 불법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감시하고 경찰에 고발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그런 불법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서로 기관들끼리 공유하고 단체들이 제공하고 그리고 방송이나 여가부, 경찰, 특사경(특별사법경찰)들이 연계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다라는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금처럼 독자적으로 하는 대응 체계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원천 차단이나 이런 건 기술적으로도 안 되니 그들이 막 달리고 있으면 우리도 힘을 합해서 쫙 달려가면 쫓아내자 이 말씀이군요?

◆ 송봉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이고, 이게 기술이 주는 참 긍정성도 있지만 이렇게 큰 부정성도 있어요.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어요.

◆ 송봉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세대학교 송봉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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