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獨체류 안철수 '문자정치’, 孫사퇴 힘 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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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친안계에 바이버 문자…“이태규와 상의해달라”
孫 퇴진론, 패스트트랙과 연동돼…파장 예상
친안계 의원들, 孫 사퇴론‧패스트트랙 찬반 제각각
김관영, 정개‧사개특위 사보임 통한 ‘최악 경우의 수’ 대비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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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손학규 체제’ 사퇴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에서 연수 중인 안철수 전 대표가 친안(친안철수)계 의원들에게 현안 관련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4‧3보궐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와 친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학규 사퇴론’이 제기되면서 현 지도부가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 3법(신속처리안건) 지정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때문에 안 전 대표의 던진 메시지가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안철수, 친안계에 ‘이태규와 상의’ 주문


바른미래당 내 친안계 한 의원은 2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3~4일 전에 안 전 대표가 ‘제가 멀리 있어 도움이 못돼 미안하다. 이태규 의원과 잘 상의해달라’는 내용의 바이버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안계 의원도 통화에서 “최근에 안 전 대표에게 ‘이태규 의원’을 언급한 바이버 문자를 받긴 했는데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달라’는 의례적인 문자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등 과거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창당 초기부터 보안기능이 뛰어난 메신저 프로그램인 바이버(Viber)를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자에서 안 전 대표는 ‘손학규 사퇴’나 ‘패스트트랙’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안 관련 소통 창구로 ‘이태규’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두고 사실상 ‘지도부 사퇴론’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손학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90여명의 저녁 회동 자리에 참석했다. 당시 참석 인사 중 현역 국회의원은 이 의원이 유일했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독일로 떠날 때도 국내 상황에 대해 사안 별로 일일이 관여하기가 힘들어 ‘이 의원을 중심으로 의견을 결정해달라’고 부탁하고 갔다”며 이 의원이 안 전 대표의 의중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

◇安 측근 “손학규 사퇴’ vs 孫, 지명직 최고위 임명 ‘맞불’

문제는 손학규 지도부 사퇴 여부가 패스트트랙 추진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현 지도부에 대한 사퇴 촉구가 사실상 패스트트랙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8일 저녁 회동 자리에선 ‘손학규 사퇴’ 문제만 집중적으로 이뤄져 패스트트랙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안 전 대표 측근들은 패스트트랙 추진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 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앞서 18일 오전 의총에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지도부 사퇴론에 친안계가 합세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당 지도부도 패스트트랙 추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준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담은 패스트트랙 3법을 두고 바른미래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공수처 수정안을 두고 막판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와 ‘합의안’을 가져와 의총에서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표 대결에서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당 소속 정개특위 및 사개특위 위원들에 대한 사보임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개특위는 선거법을, 사개특위는 공수처 및 검경수사권 법안을 다루는데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경우 각각 전체 위원의 5분의 3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소속 위원들이 지도부 입장에 반대하면 최악의 경우엔 사개특위 소속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손 대표도 22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4‧3보궐선거 이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지도부 퇴진론을 펼치며 2주 이상 당무를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安心 개입, 영향력 미미 관측도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우회적인 개입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소멸된 이후 안 전 대표 또한 한시적으로 정치권을 떠나 있는 상황에서 영향력이 예전만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안 전 대표의 문자를 받은 친안계 의원들 중 패스트트랙에 찬성 입장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손학규 사퇴론에 동의하면서도 시기상 이견을 드러내거나, 이태규 의원의 역할이 안 전 대표의 ‘의중 전달’에 한정된 것 아니냐는 등 역할론을 축소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등 여야 4당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만나 공수처 수정안 등 패스트트랙 처리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 양측이 서로에게 ‘수정 합의문’을 먼저 요구하며 협상이 공전된 만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묘책을 어느 쪽이 먼저 제시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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