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장군들과 대통령이 달아주는 삼정검 수치(綬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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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군에서 장군이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다.

군 지휘구조를 개편하고 장성수를 줄이는 국방개혁에 따라 군인들의 장성진급은 갈수록 더 어렵게 됐다.

능력도 있어야 되고 관운도 타고나야 한다. 별달기가 어려운 만큼 그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장성이 되면 영예의 상징으로 받는게 삼정검인데 2017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이 칼을 새로 만드느라 장군 반열에 오른 80여명이 삼정검을 제때 받지 못했다.

원래 삼정검에 대통령 이름이 새겨 있었는데 탄핵으로 이 칼을 새로 만드느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당시 군은 탄핵된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것도 황교안 대행의 이름을 넣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만 새겨진 삼정검을 만들었다.

최근 장성의 상징이자 영예인 삼정검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삼정검은 통일, 호국, 번영의 의미를 담은 전통 칼이다.

과거 왕조시대 때 임금이 무공을 세운 장수들에게 주는 데서 유래했는데 지금도 첫 장군 진급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하사하는 전통이 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특히 3성장군 진급자들에게는 대통령이 이 삼정검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도 직접 달아주는데 지난 연말에 새로 진급한 특전사령관과 군단장,참모차장 등 8명이 이번에 새로 임명된 육군참모총장 등 4성장군들과 함께 보직신고를 하며 삼정검에 수치를 단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는 군통수권자(대통령)가 진급 및 보직 직후 수치를 일일이 달아주는 게 관례인데 넉달 이상 늦춰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군 일각에서는 군인은 사기를 먹고 사는데 대통령이 진작 이행사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거나 대통령이 군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군과 개인 입장에서는 삼정검 수치가 대단한 영예이고 중요한 행사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여러 사정을 감안했을 것이라고 본다.

잘은 모르지만 해당 3성장군들은 진급한 것 자체를 영예로 생각하지 삼정검에 수치를 언제 달았느냐를 중요하게 볼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 얘기를 꺼낸 것은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보다 세심하게 군심(軍心)을 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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