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 세월호 참사 5주기 맞아 팽목항에도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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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40여 명 팽목항 일대 추모 걷기 행사 참여
안산 단원고 유족 24명, 맹골수도 해역 찾아 헌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된 세월호 팽목 기억관(사진=전남 진도군청 제공)

 

"5년이 지났는데 달라진 게 없네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이른 시간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 수습이 이뤄졌던 곳으로 희생자 가족들은 가족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당시 희생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이 내 건 노란 리본과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깃발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이날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유가족들이 놓고 간 희생자들의 물품과 노란 리본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전남 목포에 사는 김찬희(65)씨는 "해마다 4월이 되면 진도 팽목항을 한 번씩 찾는다"며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팽목 바람길 걷기 행사에는 추모객 40여 명이 참여했다. 추모객들은 '기억의 벽' 일대 약 12㎞ 거리를 함께 걸으며 세월호 참사와 304명의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된 세월호 팽목 기억관(사진=전남 진도군청 제공)

 

이날 오후 팽목항에서는 청소년 체험마당과 진도 소포걸군 농악보존회의 추모극 '세월을 씻어라' 등의 예술 공연 등이 잇따라 열렸다.

지난 2018년 9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추모 물품을 정리한 이후 세월호 팽목 기억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팽목항 분향소에도 이날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팽목 기억관을 찾은 추모객들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잊지 않을게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에 사는 황희현(51·여)씨는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딱 내 자식과 비슷한 나이"라며 "팽목항에 여러 번 왔지만 올 때마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참사 발생 이후 수개월 동안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윤영일 의원,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개식선언과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 추모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안산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족 24명은 낚싯배 두 대에 나눠 타고 사고해역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맹골수도 해역에 꽃을 바치며 5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맹골수도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목청껏 부른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가 진행됐으며 추모 전시회 '기억과 전시'가 계속됐다.

광주지역 곳곳에서도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주 전남대 학생 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은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며 퍼포먼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용섭 시장은 시청 간부들과 함께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광주시민분향소를 찾았으며 '끝까지 책임자 처벌'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에 참여했다.

한편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4시 16분부터 '세월 5년, 우리의 5월'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5주기 추모문화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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