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과도한 주식보유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헌법재판소 측은 이 후보자가 12일 오후 '자신 소유의 주식을 전부 매각했고, 남편 소유 주식도 조건없이 처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올해 3월 20일 현재 이 후보자는 모두 6억 6589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고 있는 OCI그룹 계열사 주식은 이테크건설 2040주(1억 8706만원), 삼광글라스 907주(3696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테크건설 주식의 경우 지난 2017년 12월에 집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가는 12만원~13만원 선이었다.
이후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2018년 1월에 16만원대에 근접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반토막에도 미치는 못하는 7만 4천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주가가 일부 회복되기는 했지만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모두 매각한 이날 종가는 최고가보다 6만원 가량 떨어진 9만 9600원이었다.
이 후보자가 2017년 12월 이후에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보다 주식 보유량이 훨씬 많은 남편 오충진 광장 변호사도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고 그 역시 손해를 보며 주식을 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변호사는 28억 8297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테크 건설의 주식은 1만 7천주, 15억 5890만원 어치에 이른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테크건설을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투자해 오고 있다"면서 "지금 20%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처럼 이 후보자 부부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OCI그룹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금융당국이나 검찰의 조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두 사람이 이번에 주식을 모두 매각한다면 최소한 이테크건설에 대한 거액의 투자로는 손해를 본 소위 '물린' 슈퍼개미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