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5G를 통해 '초(超)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MWC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로 ▲초(超)생활 ▲초(超)산업 ▲초(超)글로벌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 MWC19 전시관 조감도 (사진=skt)
◇ "안방에서 AR글래스 쓰고 해외 박물관을"…"5G, 일상생활 바꾼다"박 사장은 5G로 증강현실(AR)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진화하고 그에 따라 초생활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5G 시대에는 AR 글래스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할 것"이라며 "AR 글래스를 쓰고 다양한 크기의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와 전문 해설 및 실시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T는 AR 글래스 선도 기업인 '매직리프'를 독점 도입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AR 게임 환경 제공 및 기술 플랫폼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5G가 탑재된 AR 글래스를 이용하면 해외 박물관과 유명 쇼핑몰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격 진료나 교육 등 산업 전반으로 AR이 확산돼 산업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10년 안에 이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또 올해초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의 합병을 언급하며 옥수수 내 5G 전용관을 신설해 고품질 영상과 소셜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자사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T전화'를 중심으로 음성∙영상 통화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사장은 "전화에 AI(인공지능)가 결합되면 실시간 번역, 전화 비서 기능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각종 SNS 등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밀려 열위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통화가 다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재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노바 기술 개념도
◇ "스스로 설비오류 점검하는 공장"…"5G, 전에없던 산업으로"박 사장은 5G가 미래 산업‧스마트오피스‧보안‧양자암호‧모빌리티‧AI(인공지능) 등 혁신 방향 제시하며 전에 없던 초산업으로 첫 걸음을 떼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사장은 현재 SK하이닉스에 AI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솔루션 '슈퍼노바'가 적용되는 등 '스마트팩토리' 상황을 설명한 뒤 "공장의 다양한 통신망을 통합하고, 머신비전‧클라우드 등을 결합, 실시간으로 설비 오류를 점검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스마트팩토리뿐 아니라 연구실과 기숙사 등도 스마트 오피스‧하우스로 만들어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축할 수 있다"며 "여기에 자율주행과 융합보안, 관제 등을 적용하면 5G기반의 작은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또 자회사인 보안업체 'ADT캡스'의 '5GX 자율 보안 드론' 등을 활용한 사업 시설 실시간 관리와 '지능형 영상 보안 솔루션'을 활용한 범죄 및 사고 예방 사례를 설명하며 5G가 보안 산업에 미칠 영향도 전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해킹을 방지하는 '양자보안 V2X 게이트웨이'와 1억 명이 넘는 동남아 가입자를 보유한 차량 공유업체 '그랩'과 협력, 자사 AI플랫폼 '누구(NUGU)'를 활용한 서비스 사례 등을 언급하며 5G 시대의 산업간 융‧복합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 "적도 아군도 없다"‧"전에 없던 초글로벌 사업 방식 추진"박 사장은 "5G 시대는 SKT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ICT 생태계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자산과 경쟁력을 재평가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과거의 산정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OTT가 플랫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멀티플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5G 시대에는 MNO(이동통신)를 포함한 신(新)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의 성장 잠재력의 멀티플을 제대로 인정받아 5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