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하노이까지 이동, 열차? or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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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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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신, 전용열차편으로 하노이 이동 보도
열차와 항공편 모두 이용할 수도

전용열차 타고 중국 방문한 김정은(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인 27일이 불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방법으로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으로 이동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용기로 알려진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에 탑승했다.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있었지만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사용하지 않은 노후 기종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차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되자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직선으로 2천7백㎞에 달하는 거리로 만약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이용할 경우 꼬박 이틀 넘게 열차에 탑승해야만 한다. 반면 전용기를 이용할 경우 3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정상회담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외신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로이터는 20일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당국의 보안·의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주 하노이 정상회담에 기차를 타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 위원장이 22일쯤 평양을 출발해 중국-베트남 국경 지대인 랑선 동당역에서 하차한 뒤 하노이까지 170㎞(3시간 거리)는 자동차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베트남 현지에서 회담 의전 실무를 총괄 중인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중국 국경 인근 기차역을 찾아 안전·보안 점검을 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김창선 일행 10여 명이 베트남 북부 국경 지역 랑선의 기차역을 찾은 모습을 포착해 방송하는 등 김 위원장의 열차이동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김정은 전용기(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중국대륙을 가로질러 하노이까지 향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수많은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긴 이동시간이다. 베트남까지 열차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한 로이터 통신도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이틀 이상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고속철도망이 잘 발달된 중국의 특성상 전용열차가 아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고 위험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2월 말 김 위원장이 중국 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열차가 통과하는 60시간 동안 이용하는 철로를 모두 통제하고 이동하는 지역 주변에 철저한 경호를 완비해야 한다. 중국은 3월1일까지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 특별수송기간이라 철도 수송객도 많아지는 시기다.

김 위원장이 철도와 항공편을 같이 이용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전용기를 타고 중국 광저우까지 이동한 뒤 열차편으로 갈아타거나 거꾸로 열차로 중국 내륙까지 이동한 뒤 전용기로 갈아탈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北京)과 우한(武漢)을 거쳐 광저우(廣州)까지 이동한 뒤 전용기를 이용해 하노이로 향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후광효과를 즐기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고려해 볼 만한 카드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움직이면 가장 먼저 조짐이 포착되는 중국의 국경도시인 단둥(丹東)에는 21일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신의주와 연결된 조중우의교를 육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중롄호텔은 오는 24일까지 평상시처럼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다리를 건널 경우 경호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호텔 예약이 중단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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