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 '유신시대'에도 문화는 꽃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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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바벨탑 공화국> 등 CBS 노컷뉴스 [한주의 책갈피]

CBS 노컷뉴스 [한주의 책갈피]는 최근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책 한권이 주는 위로는 큽니다. [편집자 주]

 


◇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박찬일 지음)

박찬일 요리사가 오사카 사람들의 미식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골목 구석구석에 음식점 107곳이 소개돼 있다. 박찬일 요리사가 직접 찾아내 음식점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로 풀었다.

책에서는 오카사 사람들의 친근하고 소박한 미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무거운 일상에 위로가 돼 주는 가성비 좋은 안주, 단골집에서 나누는 따뜻한 정이 오사카 사람들에게 힐링이 된다. <심야식당>의 책 버전을 보는 듯 따뜻한 사진들과 글귀가 인상적인 책이다.

 


◇ 바벨탑 공화국 (강준만 지음)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 교수가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점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을 냈다. 욕망으로 응축된 '바벨탑'에 한국 사회를 비유했다. 이는 서열사회와 서열이 소통을 대체한 불통사회를 나타내는 은유이자 상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왜 아파트와 서울은 성역이 되었나',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가' 등 부동산과 관련된 불편한 진실을 꼬집는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누구에게는 '천국'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이 돼 버린 한국.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삶은 절망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바벨탑 공화국이 돼 버린 한국사회를 어떻게 해야할까.

기존의 수직지향적 삶을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꾸고, 경쟁 일변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발상에서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주입시켜야한다고 제안한다.

 


◇ 유신의 추억 (표학렬 지음)

1972년 10월~1979년 10월 '유신시대'는 어땠을까? 엄혹했던 그 시절에도 문화가 꿈틀거렸을 것이다.

역사교사인 표학렬씨가 쓴 '유신의 추억'은 무거운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절에 벌어졌던 각종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입체적으로 그 시절을 더듬는다.

새마을운동부터 장발단속, 어린이대공원, 고교 평준화, 이순신 동상, 바니걸즈, 땅굴, 학도호국단, 영일만 시추, 판문점 도끼 사건 등 전방위에 걸친 에피소드들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이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일 것이다.

유신독재는 멀고 무거운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절을 살았던 어른과 아이들의 일상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그 시절의 잔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법조계에 대한 불신은 뿌리깊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지금 사법 불신은 극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법조계는 신뢰를 잃었을까. 그들만의 카르텔은 여전히 존재하는가.

새 책 <불멸의 신성가족="">은 법조계의 내부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고대 법대를 졸업해 검사, 변호사로 일하다 현재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두식씨와, 공익법센터 어필을 설립한 김종철 변호사가 펴냈다.

'신성가족'이라는 말로 법조계를 비유한 것처럼 한국 법조계의 폐쇄성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사법시험이 폐지된 뒤에도 로스쿨 졸업생들은 신성가족의 끝자락에서 어떻게든 안쪽으로 진입하기 위한 생존경쟁에 내몰려 있고 시스템을 변화시킬 만한 유의미한 세력을 이루지 못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특히 법조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판검사들 외에도 법원 일반직 공무원, 경찰, 변호사 사무실 직원, 신문기자, 교수, 철학자, 시민단체 간사, 각종 소송 경험자 등 법조계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법조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사법 불신의 뿌리를 파헤친다.

 


◇ 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지음, 김하현 옮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 의뢰를 받은지 25년이 지난 뒤에야 그림을 납품하며 세기의 명작 <암굴의 성모="">를 남겼다. 행동경제학의 대가가 된 조지 애컬로프는 8개월 동안 소포 보내기를 미루다가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다루게 됐다.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자, 내일 할 일은 모레로…'. 미루기는 게으름의 상징이지만 때로는 창작의 연료가 되기도 한다. 꾸물거리고 빈둥거리는 시간은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미국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앤드루 산텔라는 부정적이기만 한 '미루기'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본다.

'시간 엄수, 생산성 관리'는 누구의 지령인가?, 지금 해야 하는 그 일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아이디어는 빈둥거리는 시간에서 탄생하는게 아닐까?

꾸물거리는 우리의 성향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미루는 나'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도록, 세상의 압박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책이다.

 


◇ 신약 읽기 (데일 마틴 지음, 권루시안 옮김)

평생 '신약 개론'을 가르쳐온 예일 대학의 석학 데일 마틴 교수의 명강의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저자는 <신약 읽기="">에서 신약을 거룩하거나 성스러운 글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신약의 문서 하나하나를 역사비평적인 시각으로 파헤치면서 그리스도교의 기원과 실체에 접근했다.

 


◇ 태풍을 품은 엄마 (이원영 지음)

청소년 진로 상담을 하고 있는 이원영씨가 쓴 <태풍을 품은="" 엄마="">는 여러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좋은 부모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저자의 답은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든든한 사람이 되고, 내가 내면의 자아와 친할 때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튼튼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것. 책에는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부터,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법 등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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