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5·18 조사위원 재추천 거부…정치권 "오만하고 뻔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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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 "추천위원 변경할 이유 없어"
5·18 망언 논란 의원 징계…"당헌·당규 따라 이행할 것"
여야 "오만하고 뻔뻔", "상황 인식 그대로 드러내" 비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5·18 진상규명위원 재추천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5박8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진상규명위원) 추천위원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권태오 전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추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권태호, 이동욱씨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서 규정한 위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한국당에 재추천을 요구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저희는 자격요건에 분명히 부합한 위원들을 추천했다"며 "실질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나 다른 당이 추천한 위원들도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한국당 추천 위원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라고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 결정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이종명 의원에게는 제명 처분을,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자라는 이유로 징계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 의원이 받은 제명 처분의 경우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확정된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 당의 일부 의원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것을 이유로 (5·18 진상규명위원 추천 거부 등) 정치적인 이용을 하는 것에 대해선 심한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의 5·18 진상규명위원 재추천 요구 거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7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망언 3인방에 대한 국민 기만적인 징계 유보 조치에 이어, 무자격 위원 추천 강행의사까지 분명히 했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역시 "자유한국당의 5.18 진상규명위원 재추천 거부는 헌정파괴 범죄 목록 중 하나"라며 "한국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자, 5.18 북한군 개입설의 첫 유포자인 전두환 정신을 따르겠다는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백배 사죄하고 이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막가파식 행동과 판단력이 아닐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진실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해 재추천하던지 아니면 추천권 자체를 깨끗하게 반납함으로써 국민 앞에 예의를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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