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정의 '뉴라밸'] 조선 좀비 앞세운 넷플릭스 열풍, TV 떠나 OTT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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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전용 드라마 <킹덤> 입소문 타고 연일 화제
조선 시대 배경으로 한 좀비극, 위정자들의 비리와 위선 다뤄
해외에서도 킹덤 화제, 조선시대 배경과 의상에 관심
한국형 좀비는 빠른 움직임이 특징, 해외에서도 한국형 좀비물 관심
수동적인 TV 떠나서 원하는 것을 골라보는 'OTT' 시장 대세될 듯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 [조은정의 '뉴라밸']

◇ 임미현 > 문화 트랜드를 읽는 '뉴스 라이프 밸런스', 조은정의 '뉴라밸' 시간입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조은정입니다.

◇ 임미현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볼까요.

◆ 조은정 > 저도 문화부 기자를 하면서 트랜드가 참 빨리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오늘은 국내에서 점점 자리잡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해요.

 

◇ 임미현 > 넷플릭스, 유튜브와 함께 대세는 대세인 것 같아요.

◆ 조은정 >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유료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입니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줄여서 OTT(Over The Top)라고 하는데요. 한달에 얼마를 정기적으로 내고 거기 올라가 있는 영상을 보는겁니다. 모바일이나 PC 등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어디서든 볼 수 있죠.

유튜브는 종류 상관없이 여러 영상들이 올라가고 거기에는 광고가 붙잖아요. 근데 넷플릭스는 광고가 전혀 붙지 않구요. 순수하게 그 회원비로 운영이 됩니다.

보통 예능이나 드라마는 TV로 본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 PC 등 다른 기기들에게 영상을 많이 보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층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 임미현 >얼마나 늘었어요?

◆ 조은정 > 사실 나라별 통계를 넷플릭스에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계 가입자가 1억3천만정도 되구요. 한국은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보면 요즘 주변에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는데요. 특히 넷플릭스 전용 드라마 '킹덤' 때문에 요즘 급속도로 유입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전용 드라마 '킹덤' (사진=넷플릭스)

 

◇ 임미현 >킹덤, 주변에서 얘기하는 분들이 있던데 킹덤이라는 드라마는 어떤 내용인가요?

◆ 조은정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입니다. 소재 자체가 특이하죠. 제작비가 200억이 투입이 된 대작입니다. <씨그널>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쓴 작품인데요.
조선의 끝에서부터 가난하고 굶주리던 백성들이 좀비가 되는 끔찍한 역병이 도는데요.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그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잠깐 들어보실까요?

"이 연못 안에 시신이 몇구가 있을것 같으냐. 이 안에 시신이 몇구가 이건 몇십구가 있건 그 누구도 나에게 아무말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

"강령전에서 몰골이 끔찍한 괴물을 보았오. 아바마마는 어디 계시오?"

"죽은 사람들이 괴물이 돼서 살아났습니다. 이제 곧 깨어납니다"


넷플릭스가 전세계 통용되는 플랫폼이다보니까 해외에서도 킹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조선시대의 배경이나 의상, 당시 상황같은 것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 우리가 갓이나 관모를 쓰잖아요. 킹덤의 연관 검색어에 이게 신기했는지 '모자'라는 연관검색어가 있다고 해요.

또 위정자들의 비리와 위선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은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퀄리티가 높을 뿐 아니라 서사도 짜임새가 있어서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임미현 >좀비물 하면 영화 <부산행>이 떠오르는데, 한국형 좀비가 해외에서 좀 먹히나봐요.

◆ 조은정 > 영화 <부산행>도 전세계 160국에 수출해서 흥행에 성공했거든요. <창궐>이라는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해외에서 관심을 가졌구요. 곧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기묘한 가족="">도 충청도 시골마을에 좀비가 출몰하는 내용입니다.

 

한국이 '좀비 명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더라구요. 한국형 좀비는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게 특징인데요. 이번 <킹덤> 좀비들은 <부산행> 좀비들보다 더 빠르거든요. 긴장감을 고조시키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특히 <킹덤>은 드라마라기 보다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사실 해외 드라마들을 보면 정말 한편한편이 영화같은 드라마들이 많잖아요. 넷플릭스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하면서 그런 고퀄리티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는거죠. 킹덤은 총 6부작이건드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드라마 편수와는 좀 다르죠.

◇ 임미현 >6부작이면 좀 짧네요.

◆ 조은정 > 네. 보통 미니시리즈라고 해도 16부작 정도 하잖아요. 그런데 킹덤은 6부작입니다. 광고가 없기 때문에 계속 시청률을 끌어야 하는게 아니라 한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요. 굳이 길게 갈 필요가 없는거죠.

이렇게 영화같은 드라마는 유행하는 추세인데요. 최근에는 OCN이 '트랩'이라는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것도 7부작이거든요. 원래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가 드라마로 제작된 케이스인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임미현 >사실 드라마 한 편을 다 보기에는 좀 버겁기는 해요. 그렇다고 영화는 한번 보고 끝나는 거니까 아쉽고. 이런 장르들이 신선하네요. 저는 아직까지는 TV로 영상을 보는 세대에 익숙한데 젊은 사람들은 안 그런것 같애요.

◆ 조은정 > 저도 아직까지는 TV가 익숙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10대, 20대들은 TV 자체를 잘 안본다고 해요. 집에서도 TV는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차지하고, 젊은 친구들은 방에서 스마트폰이나 PC로 다른 영상물들을 보는 거죠. 또 혼자사는 경우에는 TV를 집에 두지 않는 경우도 많구요. 앞으로 OTT 시장이 활성화되는 경향은 더 짙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었습니다.

이승한 TV 칼럼리스트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OTT가 더욱 확산되는 것으로 보는게 이미 10대 20대 사이에서 TV가 압도적인 창구가 아니게 된지는 꽤 됐어요. 아무래도 내가 편한 시간에 볼 수 있고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고, 핸드폰이나 패드 등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OTT 선호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거죠. 전통적인 시청 패턴들이 다 깨지고 있고, 원하는 것들을 골라서 보는데 그렇다보니 입소문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가 최적화 돼 있는 매체인 것이죠."

◇ 임미현 >콘텐츠 제작방식이나 이런 것들도 많이 바뀌겠네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장. 흡사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은정 > 지금 유튜브가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같은 OTT가 활성화되면 많은 것이 달라질 걸로 보입니다.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는 것이 시도하지 못했던 대작들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쪽대본에 의지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드라마를 찍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넷플릭스는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얼마나 흥행을 했는지도 공개를 안하는 시스템이거든요. 창작자들의 자율성을 위해서라고 해요. 고퀄리티의 창작물들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는거죠. 또 넷플릭스는 수많은 나라 중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 임미현 >왜 그럴까요?

◆ 조은정 > 한국이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일본, 홍콩 등이었다면 지금은 우리는 잘 못느낄 수 있지만 한국의 문화적인 영향력이 크거든요. 그걸 넷플릭스에서도 캐치를 해서 몇년 전부터 투자를 늘리고 있는거죠. 그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조선 좀비물인 <킹덤>이었던 겁니다.

넷플릭스가 거대 외국 자본을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까지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우리의 토종 OTT 들도 넷플릭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지금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TV를 떠나는 추세 속에서 OTT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영상을 소비하게 될지, 앞으로 주목해봐야 되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임미현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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