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이 먼로를 닮아가네" 오리온 슈터는 빅맨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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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대릴 먼로가 9일 오후 고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KT전에서 넘어진 허일영을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사진=KBL)

 


"점점 먼로를 닮아가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총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중 오리온 가드가 기록한 어시스트는 최승욱과 조쉬 에코니언이 합작한 3개에 불과했다.

어시스트 20개 가운데 무려 14개를 외국인 센터 대릴 먼로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빅맨 이승현이 만들어냈다.

일반적으로 포인트가드가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조율하고 풀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오리온은 다르다. 대릴 먼로가 포스트에서 혹은 코트 정면이나 날개 지역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이승현이 가세했다. 이승현은 로우포스트에서 외곽 오픈 기회를 잡은 슈터를 살려주는 플레이에 능하다. 또 최근에는 먼로와 하이-앤드-로우 오펜스를 구사하며 공격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먼로와 이승현이 득점과 리바운드, 더 나아가 나란히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오리온이 KT를 95대83으로 눌렀다.

먼로는 22점 2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이승현은 11점 11리바운드로 먼로와 함께 나란히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6개의 어시스트를 보탰다.

경기 후 기록지를 확인하면서 이승현이 먼로를 닮아가는 것 같다며 웃은 추일승 감독은 두 선수가 합작한 어시스트 숫자보다 순도에 주목했다.

추일승 감독은 "로우포스트에서 나가는 어시스트가 많아 긍정적이다. 수비를 안으로 몰아넣고 밖으로 빼주면 우리 팀에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인사이드-아웃사이드 볼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럼 수비는 상당히 괴로워진다"고 말했다.

출발은 오리온이 좋았다. 첫 쿼터를 26대19로 마쳤다. 오리온이 3점차로 뒤진 1쿼터 막판 조쉬 에코이언이 등장해 약 3분동안 8점을 몰아넣어 흐름을 뒤집었다. 오리온에게는 기분 좋은 임종일의 1쿼터 3점슛 버저비터도 터졌다.

KT에게는 2쿼터 악재가 발생했다. 최근 KT의 상승세에 기여했던 저스틴 덴트몬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라커룸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KT는 허훈과 김영환을 앞세워 반격했다. 허훈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다양한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김영환이 주득점원 역할을 했다. 전반은 46대46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오리온 먼로와 KT 랜드리의 외국인선수 맞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덴트몬이 후반 결장한 가운데 오리온은 에코이언까지 외국인선수 숫자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오리온이 승부를 뒤집은 시기는 4쿼터였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먼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리온은 72대78로 뒤진 4쿼터 초반부터 연속 14점을 몰아넣었다. 14점 중 먼로는 2득점을 직접 올렸고 3점슛 3개를 어시스트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최진수는 이날 자신이 올린 19점 중 14점을 4쿼터에 몰아넣었다. 승부처에서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4쿼터를 지배했다. 한호빈도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넣는 등 총 10점을 보탰다.

오리온은 이날 3점슛 31개를 던져 총 13개를 성공해 42%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KT의 3점슛 성공률은 29%로 묶었다. 오리온이 의도한대로 장점을 살렸고 상대의 장점은 무력화시켰다.

추일승 감독은 "후반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농구를 보여줬다. 최진수와 한호빈이 특히 자기 역할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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