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젤 "회사에서 음악 듣다 뒤늦게 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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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 페노메코 등이 속한 음악 레이블 밀리언마켓의 '루키' 지젤(JISELLE)이 데뷔 싱글 '받지마'로 음악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 '받지마'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동시에 담고 있는 곡이다. 지젤은 신비로우면서도 매혹적인, 절제된 보컬 톤으로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듣는 이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젤은 뒤늦게 꿈을 찾아 음악의 길을 택한 케이스다.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음악 관련 회사에서 마케팅과 기획 일을 하다가 음악에 푹 빠져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아예 직업을 회사원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바꿨다. 이번 싱글에는 단 한곡만 담겼지만, 쌓아놓은 곡들은 많다. 올 한 해 꾸준히 곡을 발표해 팬층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지젤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활동명이 강렬하다.
"흔하지 않고. 예쁜 이름을 고르려고 했다. 'G' 대신 'J'를 쓴 이유는 해외에서 생활할 때 영어 이름이 제니(Jenny)였기 때문이다. 본명은 송윤수다"

▲해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미국에서 지냈다. 대학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다녔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대학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갔다. 그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고, 그냥 안정적인 진로를 택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음악의 길을 택한 계기가 궁금한데.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음악 관련 회사에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퍼블리싱 사업과 프로듀서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아이코닉사운즈'라는 곳에서 마케팅과 기획 일을 하다가 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완성되지 않은 데모 트랙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보니 나중에는 '내가 멜로디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장비를 사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소질이 있었나보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작곡 프로그램을 공부했고, 회사 프로듀서 분들에게도 도움을 얻었다"

▲갑자기 진로를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구체적인 꿈을 설정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걸어왔던 길이었기에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진짜 해보고 싶은 게 생겼기 때문에 과감하게 진로를 변경할 수 있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친오빠의 반대가 심했다. 사실 친오빠도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맥스 송'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고, 레드벨벳의 '배드 보이'(Bad Boy) 작곡에 참여한 적이 있다. 제가 갑자기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오빠가 걱정을 많이 했다. 일곱 살이나 어린 동생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나 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좋아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현 소속사에는 언제 둥지를 틀었나.
"17년 12월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챈슬러 씨에게 데모곡들을 들려줬는데 좋은 피드백을 해주시면서 지금의 소속사를 소개시켜주셨다"

 

▲뒤늦게 꿈을 찾은 지젤은 어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가.
"알앤비와 팝을 베이스로 한 음악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다크한 분위기의 곡들만 들었는데 점차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금은 대중적인 음악도 좋아하고 인디 음악도 좋아한다. 앞으로 다채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목소리 톤이다. 멜로디와 잘 어우러지는 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데뷔 싱글 타이틀곡 '받지마'는 어떤 곡인가.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에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를 하면서도 그가 전화를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챈슬러 씨는 피처링으로 참여해주셨다. 워낙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잘 하시는 분이지 않나. 곡에 비트감을 더해주셔서 감사하다"

▲작사 작업에 직접 참여했던데.
"저의 경험담을 녹였다. 연애를 해본 분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의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써놓은 곡이 많을 텐데 데뷔 싱글에 단 한곡만 담은 이유는
"첫 스텝인 만큼, 많은 고민 끝에 대중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곡을,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선보이자고 생각했다. 올해 자주자주 음원을 낼 테니 꾸준히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

▲방송 출연 욕심도 있나.
"라디오나 TV출연도 하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지젤로 데뷔하기 전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싱글을 낸 적이 있다고.
"17년 4월에 두 곡이 담긴 싱글을 냈었다. 'Jenesis'라고 검색해야 나온다. 그때도 'G' 대신 'J'를 썼기 때문이다. (미소). 당시엔 소속사가 없어서 제가 만든 프로듀싱팀과 함께 곡 작업을 했었다. 그만큼 성취감이 있었지만 어려운 점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자주 교류하는 음악동료가 있나.
"요즘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분은 같은 소속사 동료인 문(moon) 씨다. 저보다는 네 살이 어린 동생인데, 성격이 너무 좋고 음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해서 대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연습생 동기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미국 뮤지션 H.E.R.이다. 요즘 혼자 있을 땐 그분 노래만 듣는데 가사가 특히 좋다. 앨범을 쭉 들어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절제된 표현방식으로 상처나 슬픔을 표현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게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하다"

▲어떤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나.
"뚜렷한 색깔을 가진 뮤지션이 되고 싶다. 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가사를 써낼 수 있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K팝 그룹을 프로듀싱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2년 전 엑소 레이의 곡 '보스'(BOSS) 작사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그 곡이 힙합 스타일의 곡이었는데, 가사를 쓰면서 아이돌 가수들이 낼 수 있는 색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내공과 경력을 좀 더 쌓은 뒤 K팝 그룹의 프로듀싱을 맡아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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