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 죽이는 공복감과 짠맛 중독, 원래 착한 유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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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화의 배신>, <마오쩌둥>,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등 CBS [한주의 책갈피]

CBS 노컷뉴스 [한주의 책갈피]는 최근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책 한권이 주는 위로는 큽니다.

◇ 진화의 배신 (리 골드먼 지음, 김희정 옮김)

 


현대인들은 비만, 고혈압, 뇌졸중,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각종 질병의 원인은 무얼까?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교수인 리 골드먼 박사는 호모 사피엔스 출현 후 20만 년이라는 세월을 견디고 있는 인류의 '강력한 유전자'에서 그 답을 찾는다.

새 책 <진화의 배신="">은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인류를 위협했던 굶주림, 탈수, 폭력, 출혈은 폭식 유전자, 짠 음식을 먹고싶어하는 유전자, 과잉 경계심과 불안감, 혈액 응고 유전자를 만들어냈는데 이 착한 유전자들은 현대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하루 0.7g의 나트륨만 섭취하고도 잘 살았지만 세계적으로 현대인들은 짠 음식을 먹고싶어하는 유전자와 풍부해진 음식 때문에 하루 평균 5g을 섭취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식이다. 목숨을 건 폭력 투쟁은 원시 시대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폭력과 비명횡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은 두려움, 불안, 공포, 슬픔, 우울함이라는 보호전략을 작동시켜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경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유전자에 대해 인류는 어떻게 해야할까? 리 골드먼 박사는 후천적 학습과 정신력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부터 현대 과학과 의학으로 유전자를 치료·변형하는 방법 등을 두루 살펴본다.

◇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알바노동자의 현재와 미래 (박정훈 지음)

 


새 책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를 쓴 박정훈씨는 전 알바노조 위원장이자 현재 맥도날드 배달 노동자이다. 2016년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단식 투쟁을 했으며, 알바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드러낸 저서들을 써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맥도날드, 편의점, 그리고 여성 알바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맥도날드는 '알바계의 삼성'이라고 불릴 만큼 최저임금에 주휴수당 등 각종 수당을 챙겨주고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지만 고강도 노동과 화상의 위험도 존재한다.

편의점은 한국 경제의 1%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한국의 편의점은 '근로기준법 위반 진열대'라고 불릴 정도로 무법천지이다.

여성 알바 노동자들은 용모단정과 화장, 미소와 친절이 따라붙는데, CGV는 여성 알바노동자들에게 붉은 립스틱을 바르되, 윤기가 없다면 무색 립글로즈를 덧발라야 한다는 지침까지 줬다. 이 책은 알바 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리면서 더 나은 노동을 위한 미래 지향적 제안을 담고 있다.

◇ 마오쩌둥 (필립 쇼트 지음, 양현수 옮김)

 


마오쩌둥은 중국을 구원한 혁명의 별인가, 수백만 인민을 죽음으로 끌어낸 냉혈한인가?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나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필립쇼트는 대작 <마오쩌둥>을 통해 그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총체적인 전기를 펴냈다.

저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문서고 자료, 마오의 측근들의 증언, 학술 연구서를 비롯한 각종 간행물을 토대로 인간 마오와 현대 중국의 실체를 파고 든다.

이 책은 총 두 권으로 발간됐다. 1893년~1937년까지를 다룬 1권 혁명을 향한 대장정과 1937년~1976년까지를 다룬 2권 문화혁명의 붉은 황제로 나뉜다.

<마오쩌둥> 초판은 1999년 출간 즉시 평단에서 프로파간다 속에 갇힌 마오를 균형있고 생생하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마오쩌둥 전기의 결정판으로 불렸다. 저자는 여기에 더해 각종 연구와 최측근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대적인 수정과 보완을 거쳐 18년 만에 전면 개정판을 완성했다. 특히 2권에 실린 개정판 후기 1,2는 "중국 현대 정치와 마오쩌둥 딜레마", "서방 연구자들의 마오쩌둥 평가" 등으 추가했다. 마오의 삶 뿐 아니라 중국의 근현대사를 흥미롭게 익힐 수 있다.

◇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 (이찬호 지음)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 이찬호 병장은 전신 55%에 화상을 입었다. 5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남은 수술을 기다리며 병원에 입원해있다. 그가 자신의 상처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를 펴냈다.

책에는 그가 몸과 마음의 흉터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여러 사진과 함께 감각적으로 담겨있다. 이찬호 병장은 화상으로 인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또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후 사진전이나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저자의 수익도 모두 화상환자나 필요한 곳에 기부될 예정이다.

◇ 골목 도쿄 (공태희 지음)

 


200번 넘게 일본을 다녀온 일본 덕후이자 음악 프로그램 PD인 공태희씨가 쓴 책 <골목 도쿄="">는 도쿄의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미덕을 파헤친 책이다.

서울은 재개발 명목으로 대형 건물들을 들어서기에 바쁘지만 도쿄는 그나마 몇 대째 같은 가게를 지키는 상인들이 있고 옛 골목들도 살아있는 편이다.

특히 도쿄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등장하는 니혼바시의 역사와 그 속에서 130년을 버틴 스시집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도쿄 골목의 명소들을 소개해 여행 가이드로도 유용한 책이다.

◇ 고독 깊은 곳 (하오징팡 지음, 강초아 옮김)

 


출판계에서 일본 소설이 강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점차 중국 소설들도 번역돼 출간되고 있다. 특히 류츠신의 <삼체>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 SF소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SF 작가 하오징팡의 소설집 <고독 깊은="" 곳="">이 출간됐다. 2016년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한 작품 <접는 도시="">을 비롯해 하오징팡의 중단편 소설을 묶어냈다.

책 중에서 인구가 엄청나게 불어난 중국 베이징의 미래 모습을 그린 <접는 도시="">는 살아가는 공간을 나눠 쓰는 형태로 상류층, 중산층, 서민층의 삶을 은유했다.

중국 SF 소설계에서 가장 섬세한 문장을 쓰는 작가로 불리는 하오징핑의 이 소설집은 현실에 대한 냉철한 관찰과 사회의식, 사색하는 힘도 녹아 있다.

◇ 떠나는 그대에게 (김어흥 장편소설)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방송 PD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어흥씨가 장편소설 <떠나는 그대에게="">를 펴냈다.

소설은 2032년 곧 다가올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UFO가 나타나 인류를 위협하고 외계인의 공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때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주제로 삼았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현대인들의 탐욕과 욕망을 묘사하면서도 욕망의 끝에 다른 선택이 가능할지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탐구했다.

◇ 아이 마음 공부 (우리 지음)

 


EBS '부모'의 작가였던 우리 씨가 펴낸 육아 경험담 <아이 마음="" 공부="">이 출간됐다. 오마이뉴스에서 연재된 '초보 엄마의 육아 일기'를 엮어낸 책이다.

산후 우울증을 겪었던 저자는 전쟁같은 육아를 경험하면서 엄마의 자격이란 무엇인가, 과연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어야 할까를 고민했다.

"기껏 아이 하나키우면서", "너 혼자서도 충분하잖아?" 같은 말에 상처받는 초보 엄마들을 위해 친구처럼 다정한 마음으로 조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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