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사고, '국가 도움 필요' vs '개인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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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글 보도 후 갑론을박 논쟁 확산

추락사고로 의식불명 박준혁 씨 모습 (사진=박 씨 가족 제공/연합뉴스)

 

그랜드 캐년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한국인 대학생의 귀국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동아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동아대 수학과 재학생 박준혁(25) 씨가 미국 그랜드 캐년을 둘러보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당시 박 씨는 발을 헛디뎌 마더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를 연결하는 사우스림 트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뇌사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원래 그랜드캐년을 둘러본 다음날 귀국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고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됐다. 또한 거액의 병원비와 관광 회사와의 법적 문제 등이 박 씨의 국내 송환에 발목을 잡고 있다.

관광회사 측과의 법적 문제도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관광회사 측은 박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박씨 가족들은 박씨의 평소 신중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안전지시를 따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린 글쓴이는 박 씨에 대한 국가의 도움을 호소했다.

글쓴이는 "(박 씨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현재까지 병원비가 10억원을 넘고 환자 이송비만 거의 2억원이 소요) 불가능한 상태다"라면서 "이제 25살 된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탓에,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 미아 신세가 되어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국가에 대해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국가가) 박 씨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 씨의 송환과 관련 '국가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는 쪽과 '국가가 도움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대립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트위터리안 all****은 "국가 차원에서 보낸 것도 아니고 개인 여행에 개인 과실로 된 사고를 국가가 왜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le****도 "정말 안타깝기는 하나 분명한건 개인의 과실이 더 큰 데, 나라에 그 책임을 지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국가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koz****은 "도저히 평범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불의의 사고이니 만큼 우리 정부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고, luck****은 "어느 국민이라도 의식 불명 사고를 당했다면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 까지 돕는 것은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청년의 상황은 안타깝긴 하지만, 개인의 여행에서 벌어진 사고이니 만큼 국가가 해결할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의 모금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다수 보였다.

한편 4시 현재 이 청와대 청원글은 약 16,500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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