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22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전남 목포를 찾아 총공세를 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조카가 구입한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목포를 위한 개발이 되고, 민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목포시민을 위한 재생이 되고 문화역사공원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외부에서 온 투기자들에 의해서 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투전판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 등 서울에서 내려온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면 투기라는 지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외지인들에게, 특정인의 관련된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남편 명의의 문화재단과 친인척, 보좌관 명의의 부동산에 이익이 돌아가는 막겠다는 얘기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면 지역 주민들에게 그 피해가 오롯이 간다"고 주장했다.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자본이 있는 외지인에 기존 저소득층이 밀려나거나 피해를 입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손 의원이 문화재 거리로 지정된 지역의 부동산 중 상당수를 선점해 이익을 거두려 했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문화재 거리 방문에 앞서 문화재 지정 추천권을 행사한 목포시청을 찾아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종식 시장은 "과거 점 단위로 문화재 지정했는데 최초로 면 단위로 했다. 기왕에는 유지‧보수하는 데 치우쳤다면 처음으로 문화재 활용하는, 그런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했다. 너무 감사했다"며 문화재청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투기 세력을 철저하게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이번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감조차 못 잡으면서 어찌 4선 의원이 됐는지 궁금하다"며 "한국당이 뭐라도 해야 한다면 대변인을 시키고 본인의 얼굴을 앞에 내세우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곧 반전의 빅 카드가 폭로된다"며 "부디 뒷전으로 한 발 물러나 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