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낙연 "여론조사 1등? 대권 생각 자체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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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01월 21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낙연 (국무총리)


◇ 정관용> "새해를 무작정 낙관하지는 않습니다. 지레 비관하지도 않습니다. 늘 중심을 지키며 내외의 현실을 직시하겠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 길게 보며 해야 할 일을 가리며 제대로 일하겠습니다". 올해 이낙연 총리의 신년사 가운데 일부인데요. 오늘 신년특집 초대석 이낙연 총리를 스튜디오에 직접 좀 모셨습니다.이낙연 총리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총리 되시고 몇 달 있으면 만 2년 딱 채우네요.

◆ 이낙연> 네, 5월 말이었니까요.

◇ 정관용> 그렇죠. 흔히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다라는 자리가 아닙니까, 그 자리가?

◆ 이낙연> 옛날에 흔히 그렇게 말을 했죠. 그런데 요즘에는 안 맞고요. 위아래 따진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제 기분으로는 일인지하는 틀림없고요. 만인지하도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인지하는 틀림없는 거 확실하죠?

◆ 이낙연> 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목동 CBS 스튜디오를 방문,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헌법 구조와 권력 구조의 형태상 총리라는 자리가 뭐 그냥 있으나 마나 한 자리가 되기도 하고 아주 큰 실세의 자리가 되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낙연 총리는 본인 스스로 지금 어떤 자리에 앉아 계시다고 생각하세요?

◆ 이낙연> 실세까지는 아니지만 할 일은 참 많은 자리다 이렇게 생각을 하죠. 참 마음 쓰고 우리 장관님들이 보면 꼭 시어머니 같은 일을 해야 할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한 부처가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또는 부처 간에 의견의 차이가 있다. 죄다 총리실로 오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골치 아프시겠어요, 정말.

◆ 이낙연> 예. 이렇게 어려운 일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 정관용> 간간이 기사 나는 거 보면 이낙연 총리가 장관 군기 잡았다. 보고 다시 하라고 했다, 누구 혼쭐을 냈다 이런 기사들 자꾸 나던데 실제 그렇습니까?

◆ 이낙연> 그 정도는 아니고요. 이제 어떤 회의가 있다 할 때는 사전보고는 대체로 차관들이 합니다. 그런데 보고서가 좀 부실하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사전보고를 하는 이유는 보완하기 위해서 사전보고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보완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이제 정식 회의 때는 장관님들이 참석하시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요. 간혹 이제 제가 여쭤보는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것은 아는가 모르는가 한번 점검해 보자, 그런 질문이 아니고요. 이게 이 대목이 국민들께 설명해 드리기에 좋은 대목 같다라든가 그러면 이렇게 여쭤보는 수가 있죠. 그런데 장관님들끼리 밤에 번개로 만나서 막걸리 마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 정관용> 있겠죠.

◆ 이낙연> 있는데 제가 늘 참석하는 멤버가 아닌데 어느 날 저더러 와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조금 늦게 갔더니 장관님들이 약간씩 술이 좀 됐어요. 그런데 그 장관님들의 간사 역할을 하시는 분이 과기정통부 장관, 유영민 장관이신데 이분이 아마도 그 말씀을 하시기로 청탁을 받았거나 그러는 것 같아요.

◇ 정관용> 무슨 얘기요?

◆ 이낙연> 총리님 질문 좀 하지 마세요.(웃음) 그래서 아니 '묻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랬더니.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낙연> 질문 하나씩만 하세요 또 이렇게 금방 양보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질문을 여러 번 했나 반성했습니다.

◇ 정관용> 대통령과는 주례 회동 있으시죠.

◆ 이낙연> 네, 월요일 점심을 원칙적으로 합니다.

◇ 정관용> 오늘도 점심 그러면 같이 하셨나요.

◆ 이낙연> 같이 했습니다.

◇ 정관용> 오늘은 무슨 얘기하셨어요.

◆ 이낙연> 그때그때의 현안이라.

◇ 정관용> 오늘 어떤 현안 다루셨어요?

◆ 이낙연> 예를 들면 미세먼지도 있었고요. 음란물 올리는 웹하드인가요? 그거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한 예닐곱 가지 있었습니다.

◇ 정관용> 주로 정책이슈만 갖고 얘기하시는군요.

◆ 이낙연> 정책이 있고요. 주로 정책이죠. 그리고 이번 주에 가장 큰 쟁점이 뭐가 될 것 같다든가.

◇ 정관용> 정치적인 쟁점 얘기는 안 하세요? 예컨대 손혜원 의원 공방, 서영교 의원 공방 이런 얘기는.

◆ 이낙연> 그런 거는 거의 없고요.

◇ 정관용> 대통령과 총리는 정치적 얘기는 좀 덜하시는군요.

◆ 이낙연> 어쩌다 그런 얘기할 필요가 있을 적에는 대통령께서 따로' 5분만 얘기 좀 합시다’라든가 또는, 제가 말씀드리는 건 드물지만 '잠깐만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따로 옆방에 들어가서 말씀을 나누는 경우는 있습니다.

◇ 정관용> 오찬 회동에는 배석자들이 있나 보죠?

◆ 이낙연> 네,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정책실장 그리고 부속실장이라고 합니까? 상황실장, 총리실장. 정부에서는 저하고 국무조정실장 이렇게 갑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은 따로 두 분이 옆방에서.

◆ 이낙연> 예를 들면 개각이라든가.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개각 설 전에 됩니까, 안 됩니까?
2017년 5월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당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이한형기자)

 


◆ 이낙연> 가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저는 어려운 쪽에 무게를 싣습니다. 왜그러냐 하면 개각의 과정은 어느 쪽을 바꿔야 되겠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죠. 이번의 경우는 잘못해서 바꾸는 건 아닙니다만 이제 그것이 시작이지만 끝나는 것은 새로 모실분의 검증까지가 끝나야 끝나는 거니까요, 그것이 언제 끝날지를 모릅니다. 그런데 검증작업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설 연휴를 지나갈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이미 검증작업에는 들어가 있는 거고.

◆ 이낙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이낙연> 이제 검증작업에 들어가는데 어떤 분은 처음부터 그냥 그렇게 깨끗하게 합격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또 다른 분을 검증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야 되죠.

◆ 이낙연> 또는 어떤 경우에는 본인이 한사코 고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이낙연> 그래서 검증작업이 언제 끝날 거다라는 거는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 정관용> 몇 개 부처 정도가 바뀝니까, 이번에?

◆ 이낙연> 미리 정해 놓고 하는 건 아닌데요. 10개는 안 넘을 겁니다. 네다섯 개는 넘을 것 같고요.

◇ 정관용> 5~6에서 10 사이?

◆ 이낙연> 이건 너무 많이 나가는 거 아닌가요.(웃음)

◇ 정관용> (웃음) 7~8개는 되겠군요.

◆ 이낙연> 그건 가봐야 알겠습니다.

◇ 정관용> 원래 총리에게 각료 재청권이 있지 않습니까?

◆ 이낙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다 추천하셨나요?

◆ 이낙연> 이런 게 있죠. 검증의 기능이 총리실은 굉장히 미약합니다. 그래서 청와대 인사팀이나 민정팀에서 검증을 하고 단수 또는 복수안을 가지고 재청 절차에 들어갑니다. 지금은 재청 절차까지는 아니고요. 한 4~5명씩 또는 그 이상의 후보를 놓고 검증을 해 가는 과정이다.

◇ 정관용> 그런 후보자 명단에는 총리께서 천거한 분들도 거기 많이 포함돼 있나요.

◆ 이낙연> 많이까지는 아니지만 인사자료가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과거에 첫 내각 때는 제가 몇 분 천거했었는데 검증에 걸려서.

◇ 정관용> 그래요?

◆ 이낙연> 천거하기가 좀 어려워지더라고요.

◇ 정관용> 지난 세월 돌이켜 보시면서 내가 이건 제일 잘했다 싶은 게 있으면 또 아, 이건 제일 어려웠다 싶은 거 한 가지씩 말씀해 주시면?

◆ 이낙연> 제일 잘했다까지는 뭐하지만 제일 긴장했던 것은 평창올림픽 때였습니다. 개막식을 제대로 할까.

◇ 정관용> 또 너무 추우면 어떡할까.

◆ 이낙연> 날씨도 춥고. 그다음 평창올림픽과 관계된 것이 조류인플루엔자, AI 이게 올림픽 기간 동안 그게 나면 선수들한테 어떤 인상을 줄까. 굉장히 몇 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었는데요. 둘 다 성공한 편이었고요. 또 하나가 이제 작년 메르스 사태 때 다행히 선방해서.

◇ 정관용> 그렇네요. 정말 천만다행이었죠.

◆ 이낙연>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 정관용> 가장 아쉽다거나 이런 게 혹시 있으실지?

◆ 이낙연> 있죠. 역시 일자리 문제.

◇ 정관용> 경제, 일자리.

◆ 이낙연> 그다음에 분배의 악화. 이건 참 뼈아픈 일이죠. 그것이 무슨 경제부총리의 일이냐, 누구의 일이냐를 떠나서 저로서는 굉장히 뼈아픈 대목입니다.

◇ 정관용> 업무 내용 중에 이게 뭐 외교, 안보, 통일 이런 분야와 경제 이런 분야 또 사회, 노동 이런 분야. 어느 쪽이 제일 많아요? 아무튼 경제가 제일 많습니까?

◆ 이낙연> 경제가 건수로는 많지만 경제부총리가 계시기 때문에 저에게 그냥 직접 이렇게 결정이나 부담이 오는 건 아니고요. 역시 사회 분야가 제일 많죠.

◇ 정관용> 사회 분야.

◆ 이낙연> 제가 직접 이렇게 챙겨야 될.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경제부처 장관들은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한 팀처럼 움직이기가 조금 쉽습니다. 그런데 사회 부처는 전부 다 분야가 따로따로이기 때문에 사회부총리가 모든 분야를 다 하시기가 좀 어려운.

◇ 정관용> 그러니까 이름만 부총리지 사실은. 팀플레이가 어려운.

◆ 이낙연> 네, 그런 게 있죠.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요. 또 경제부총리는 예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 정관용> 그렇죠.

◆ 이낙연> 장관님들이 조금 더 말을 잘 들어요. 사회부총리는 꼭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요. 그리고 사회부처의 경우에는 부처 간에 의견 차이가 굉장히 첨예한 경우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들 싸운다면서요, 부처 간에?

◆ 이낙연> 싸울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총리실이 조정해야 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 정관용> 집권 3년차 징크스라는 얘기도 나오고 뭐 지지율도 작년 연말 돼가면서 뚝뚝 좀 떨어져가고. 그 핵심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세요?

◆ 이낙연> 저는 두 가지로 보는데요. 하나는 개혁의 딜레마라는 게 숙명적으로 있죠, 개혁을 하다 보면 원래 개혁을 싫어했던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이 바꾸려고 그러냐. 또 원래 개혁을 원했던 사람들은 왜 그것밖에 못 하느냐. 양쪽이 모두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게 하나 있을 거고요. 두 번째지만 본질적인 것은 역시 국민들이 삶에서 고통을 느끼신다.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계시는 것이 역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비위. 김태우, 신재민, 인사자료 분실, 행정관이 육참총장을 만났네 안 만났네. 청와대발 조금 약간 권력의 오만? 이렇게 비쳐질 수 있는 일들이 연달아 터진 것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우선은 그 문제 참 안타깝죠. 안타까운데 청와대를 포함해서 또 기획재정부 등등이 설명을 했고 대부분의 사건들이 이미 수사 단계에 있거나 또는 고발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따로 말씀드리는 건 조금 뭐합니다마는 그런 일들 자체가 저희들이 더 긴장해야 된다는 경종이라 생각합니다. 권력형 비리까지는 아닌데 뭔가 좀 허술함이 드러난 것 같은 그런 안타까움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런 사안이 터졌을 때 거기에 대처하는 청와대의 어떤 인식이나 이런 것들이 국민들 앞에 약간 좀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 이런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이제 길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딱 그 대목만 이렇게 보도가 되는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말을 좀 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마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첫 번째 이유로 개혁의 딜레마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이제 민생 경제와 연결돼 보면 경제정책의 기조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연말, 연초를 지내면서 나오는 또 많은 지적은 어찌 보면 더 많은 개혁 그리고 친서민적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연말, 연초를 보내며 친대기업, 친재벌식으로 다시 재벌의 품 안에 갇혀 버린 거 아니냐라는 식의 지적까지 나오는 거는 듣고 계시잖아요.

◆ 이낙연> 듣고 있습니다.

◇ 정관용> 심지어 이낙연 총리도 삼성 가서 이재용 부회장을 또 만나시고.

◆ 이낙연> 그러나 이제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극히 지극히 일부이죠. 대기업 총수로서는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에 처음 뵌 거죠. 그 이전에는 수십 명의 중소기업인들을 만났고요. 수십 명의 자영업자들을 만났습니다. 수십 명이 넘을 겁니다, 전통시장 간 거만 해도 벌써 몇 번이니까요. 그런데 마침 그때 5G 상용화가 3월부터인데 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또 반도체가 우리 수출의 가장 주종이었습니다마는 가격 하락 등등으로 인해서 반도체 수출이 조금 퇴조하고 그런 상황에서 걱정도 나누고 격려도 해 드릴 겸 해서 갔는데 제가 오히려 격려를 받고 왔습니다. 그것을 무슨 대기업에 기울고 있다고 보시는 것은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저희들은 중심 잡고 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뭐 오비이락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도 청와대 비서실장 새로 임명한 자리에 신임 비서실장한테 비서실장도 경제인 만나라 뭐하고. 그러니까 작년 하반기까지는 없던 일이 갑자기 막 집중되니까 이건 뭔가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거 아니냐?

◆ 이낙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사실은 전임 비서실장, 임종석 실장에게도 경제인들 당당하게 만나라 그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 정관용> 노동계와의 대화는요?

◆ 이낙연> 대통령께서 비공개로 이미 대화를 하고 계시고요. 또 경사노위라고 합니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과 제대로 된 활동을 늘 독려하고 계시죠. 오히려 너무 또 노동계에 치우치지 않았느냐 하는 그런 불만도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럼 뭐 과거에는 좀 그런 불만이 있었는데 작년 하반기 이후에는 그런 불만도 없어졌어요.

◆ 이낙연> 그 정도는 아닐 테고요.

◇ 정관용> 비정규직 100인 좀 만나달라 한 건 만날 계획이 없으실까요? 총리께서라도 만나시면 어떠실까요?

◆ 이낙연> 아니, 저는 언제든지 만나겠습니다, 만나겠고 대화를 할 텐데요. 저희들이 열심히 그분들의 요구를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것도 있고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국정과제 중의 하나이고 진행이 되고 있죠.

◇ 정관용> 그런데 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맨 처음 인천공항공사 대통령이 가셔가지고 했더니만 거기도 지금 진척이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참 어려운 과제예요.

◆ 이낙연> 어렵습니다. 진척이 안 되는 건 아닌데요. 이제 기대만큼 안 되고 있다는 뜻일 테고요. 이번에 화력발전소 문제도 쉬운 분야가 있고 좀 어려운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석탄 운반 같은 그런 분야는 파견이나 용역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직고용 또는 자회사 방식으로 흡수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지금은 그런 협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마는 이제 공공과 민간회사가 경쟁체제로 돼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공 부문을 전부 정규직화하고 직고용한다든가 자회사로 해버리면 민간기업들이 굉장히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럴 것 아니겠습니까? 도산이라든가 대량의 실업 사태가 난다든가. 그래도 그걸 해야 될 것인가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도까지 여러 분야의 세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조금 더 큰 틀로 경제 분야에 관련해서는 이렇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받는 사회경제적 개혁을 추진해내려했으면 집권 초반부에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증세, 더 과감한 복지지출 확대, 또 강력한 재벌개혁 같은 것들을 사회적 의제화시켰어야 한다. 그때가 절호의 찬스였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어찌 보면 그때 탄핵 연대라고 할 만한 그런 타 정당들과의 개혁 입법 연대와 같은 협치를 이루어서 그걸 했었어야 한다. 그 절호의 기회를 이미 놓쳤고 문재인 정부도 이제 더 이상은 남은 기간 동안 사회 경제적 개혁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이런 목소리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이낙연> 우선 그런 걱정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처음부터 포기했던 것은 아니고요. 몇 번 시도를 해 봤는데 만만치가 않았고요. 지금 노사정. 노사정이 아니라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이 되고 있고 그동안에 저희가 입법과제로 올렸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지금 입법이 되고 있으니까요. 초기에 탄핵 연대 같은 걸 했으면 좋았을 거다라고 하시지만 우리 정치가 그만큼 온순한 곳은 아닙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정당대표와 청와대 오찬마저도 순탄하게 잘 안 됐지 않습니까?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찾아 푸드마켓에서 막거리를 맛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런데 뭐 오찬은 몇 번 하셨는데 그다음 별로 진도가 안 나갔어요.

◆ 이낙연> 진도가 안 나가고 또 어떤 분은 빠지기도 하고.

◇ 정관용> 아무래도 총리께서는 그런 무슨 정당과 정당 사이의 협치 이걸 직접 뭐 목소리 내시기는 어렵죠, 위치상?

◆ 이낙연> 어려울 건 아닌데요. 제가 이제 그 정당 지도부나 많은 의원님들 제가 참 자주 만납니다.

◇ 정관용> 야당 지도부들도요?

◆ 이낙연> 네. 청와대, 아니, 총리 공관에서 막걸리 많이 마시죠.

◇ 정관용> 막걸리만 마시고 별로 협조가 안 되는 모양이에요.

◆ 이낙연> (웃음) 그때는 좋은데. 네.

◇ 정관용> 그렇죠. 우리 이낙연 총리 워낙 말씀하시는 걸 그대로 받아적으면 글이 된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죠?

◆ 이낙연> 듣긴 했는데 실제와 다릅니다. 제가.

◇ 정관용> 그 얘기를 만든 사람이 저예요. 아세요?

◆ 이낙연> 그런가요?

◇ 정관용> (웃음) 그런데 그래서인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하시는 그런 영상들이 이낙연 총리 사이다, 이낙연 총리 레전드 이런 식의 영상으로 많이 떠돌아다닌다는 건 알고 계시죠?

◆ 이낙연> 네.

◇ 정관용> 젊은 사람들이 특히 그런 거 많이 보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세요?

◆ 이낙연> 글쎄, 그동안에 국회의 질문답변에 답답함을 많이 느끼셨던가 보죠. 저희가 봐도 싸우거나 또는 그냥 답답한 질의응답이 계속되거나 하는 일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런 것에 비하면 좀 달라졌다 하는 신선함 같은 거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유튜브에 소개된 것만큼 매번 그렇게 의원님들 제가 업어치기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경제나 민생 분야는 제가 정말 낮은 자세로 받아들이고 또 사과도 드리고 늘 그렇게 하고 있죠.

◇ 정관용> 업어치기라고 표현하시네요?

◆ 이낙연> 그렇게들 보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이낙연 총리님 너무 반가워요. 이보다 혀가 강하고 강풍보다 따스한 햇살이 옷을 벗긴다. 이에 생각난 분이 꼭 이낙연 총리님입니다. 3000번이라는 번호를 쓰는 분이 이 메시지는 꼭 전해 달라고 하시네요.

◆ 이낙연> 제 흉을 몰라서 칭찬하시는 것 같습니다. 흉이 많은 사람입니다.

◇ 정관용> 이렇게 칭찬하고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잖아요. 그렇죠?

◆ 이낙연> 네.

◇ 정관용> 다음 대선 조사에서 항상 1등 나오시면 우선 기분이 어떠세요, 느낌이?

◆ 이낙연> 맨 처음에는 얼떨떨했어요. 왜 그러지? 뭐지 그랬는데요. 이제 자꾸 몇 달 동안 그러니까 더 조심스러워지고 그러네요. 그런데 뭐 너무 그것을 그렇게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기분은 좋으시죠?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박종민 기자)

 


◆ 이낙연> 일부러 나쁠 거야 있겠습니까? 왜그러냐 그러면 반대로 제가 국민들한테 야단 맞고 그러면 총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한테 큰 짐이 될 텐데, 문재인 정부한테 짐이 안 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렇게 지지도가 계속 유지되면 대통령 선거 나가시겠죠?

◆ 이낙연> 아이고. 사실은 총리도 굉장히 벅찹니다. 이 일들이 엄청나게 많은데요. 어쩌다 잘 되는 일도 있지만 잘 안 되는 일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도 벅찬데 더 막중한 책임 있는 자리를 하겠다?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 정관용>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전 의지가 없으시다?

◆ 이낙연> 네, 지금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참 두려운 일이죠.

◇ 정관용> 총리께서는 이번 개각의 대상은 아니시잖아요. 그렇죠?

◆ 이낙연> 총리가 총리를 재청하나요? 아직까지는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아니, 왜 이 질문을 드리냐 하면 역대 정권도 보면 총리의 재임기간 수명도 상당히 짧아요. 그래서 또 어떤 분들은 아니, 대통령하고 같이 취임해서 마지막까지 한 총리가 같이 가는 것도 보고 싶다는 분도 있거든요. 그런 생각도 하시나 싶어서요.

◆ 이낙연> 아이고. 국민들도 피로감이 생길 수 있고요. 저 자신도 또 그럴 수 있고요. 또 대통령께서도 새로운 총리와 함께 일하실 때가 올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정관용> 그게 언제쯤이라고 생각하세요?

◆ 이낙연> 잘 모르죠, 잘 모르죠.

◇ 정관용> 6061번께서 정부가 출범 당시에 초심을 잃고 독불장군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민심을 더 살펴주십시오. 답해 보시죠.

◆ 이낙연> 옳은 말씀이세요. 정부 여당 포함해서 국민 앞에 훨씬 더 겸허해져야 한다 그 생각을 합니다. 특히 최근의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서 저부터도 낮아져야겠다. 늘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어쨌다는 거를 제가 말씀 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에 왜 대응을 이렇게 할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용히 말씀을 드리고는 합니다.

◇ 정관용> 왜 이런 문제에 이렇게 대응할까의 느낌을 받게 되시는 데가 주로 청와대죠?

◆ 이낙연> 뭐 정부 여당이라 그러면 청와대, 내각, 더불어민주당, 세 개를 합친 게 정부 여당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이낙연> 주로 청와대까지는 아니고요. 청와대도 때로는 있다.

◇ 정관용> 때로 있고, 당도 대처가 좀 그렇고.

◆ 이낙연> 그때도 의문스러울 때가 있죠. 그때는 전화를 해서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하죠?' 이렇게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당정청 간에 좀 상시적인 협의기구가 있나요?

◆ 이낙연> 이제 공식적으로 하는 건 한 달에 한 번인데요. 매주 일요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3+3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합니다.

◇ 정관용> 3+3이라면?

◆ 이낙연> 3, 3, 3인데요.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총리, 부총리, 국무조정실장. 당에서는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9명이.

◇ 정관용> 9명이. 매주.

◆ 이낙연> 매주 일요일 저녁.

◇ 정관용> 매주 일요일 저녁?

◆ 이낙연> 어제는 안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정식 당정청회의가 있기 때문에 어제는 안 했습니다만 원칙적으로.

◇ 정관용> 거의 매주 그렇게 회동을 하신다?

◆ 이낙연> 예.

◇ 정관용> 8845번께서는 총리님 이번 기회에 개혁의 밑거름, 디딤돌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재벌 개혁, 공기업 개혁이 우선되도록 강력한 설득이 필요합니다라는 의견. 역시 한마디 답변해 주시죠.

◆ 이낙연>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공정경제의 틀 안에서 하고 있고요. 우리 국민들께서 실감을 덜하실지 모르지만 하도급업체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94%가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 이렇게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좋아지고 있다.

◆ 이낙연> 이른바 갑질이 좀 숨어들었는지 줄어들었는지 하여튼 좀 덜해지고 있다라는 것, 많이 업계에서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3. 1절이 이제 100주년 아닙니까? 그래서 작년 9월 평양에서 '이번의 100주년 3. 1절(행사)는 남북이 공동으로 하자'라고 발표가 돼 있는데 지금 얼마 안 남았어요. 지금 총리께서 3. 1절 100주년 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지 않습니까? 지금 3. 1절 100주년에 남북이 뭐 하게 되나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제3차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낙연> 지금 기초적인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도요?

◆ 이낙연> 네. 거의 준비를 하고 협의를 하기 때문에 협의 자체에 긴 과정이 필요치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남북 간에 그런 논의를 추가로 하는 기회가 금방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 정관용> 뭔가 아무튼 공동행사는 있는 거군요?

◆ 이낙연> 예.

◇ 정관용> 일각에서 아예 2월 달에 북미 정상회담 끝나면 김정은 위원장이 3. 1절에 맞춰 서울에 오면 이게 모양도 훨씬 좋지 않느냐라는 얘기도 있던데 검토되고 있나요?

◆ 이낙연> 뭐 검토는 안 되고 있고요. 국민들의 상상일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분께 인사말씀. 내가 이것만큼은 꼭 좀 챙겨서 잘하겠습니다 다짐의 말씀까지 부탁합니다.

◆ 이낙연> 해가 바뀌었고 여러 가지 나름대로 정부가 한다고는 하고 있습니다만 국민들 상당한 분들이 고통을 겪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고통 앞에 더 겸허하게 같이 공감하면서 고통을 덜어드리도록 더 세심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지만 저 개인으로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다 하는 욕심이 있는데 잘 되는 분야도 있고 잘 되지 않는 분야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번에 곧 설이 되는데요. 설에도 여러 가지 안전에 관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설 잘 쇠시고 국민 여러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정관용> 지금 여기저기 화재가 나고 그러니까 걱정이 더 되시겠어요.

◆ 이낙연> 네. 재작년 겨울보다는 작년에 많이 줄긴 줄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서요.

◆ 이낙연> 네. 산업재해도 많이 줄고 타워크레인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이낙연> 교통사고도 한 10%가량 줄었고요. 그런데 또 줄지 않은 분야도 있고 그래서요.

◇ 정관용> 안전한 대한민국. 정말 기초죠. 기본이죠. 꼭 그 약속 지켜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낙연> 네.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낙연 국무총리 함께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낙연>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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