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아이유 헤드폰' 한겨울 먹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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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1000XM3 영하 날씨에 터치 센서 오작동 제기
소니 "권장 작동 온도 섭씨 0~40도"…겨울엔 못 써
"영하 사용 권장 안해…문제시 전원 재부팅하면 정상"

 

지난해 9월 소니코리아가 출시한 일명 '아이유 헤드폰' WH-1000XM3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이 추운 날씨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오작동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렇다할 방법이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WH-1000XM3 헤드폰은 소니가 자체 개발한 노이즈 캔슬링 칩 QN1과 40㎜ HD 드라이버를 내장해 효과적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음질을 대폭 향상시킨 모델로 내부에 DAC와 AMP를 통합 지원해 최대 32비트 오디오 신호 처리가 가능한 뛰어난 제품이다. 아이유가 모델로 활동해 '아이유 헤드폰'으로도 불린다. 출고가는 49만9000원으로 대체로 고가 제품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헤드폰 터치 센서 오작동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한 오작동이 보고되면서 설계 결함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 영하 날씨 이어지자 'WH-1000XM3' 헤드폰 터치 센서 오작동 늘어

지난해 11월 해당 모델을 구입한 강모씨(회사원·36)는 출퇴근 길에 주로 사용해오다 최근 터치 오작동 문제를 경험했다. 한 달 가까이 만족스럽게 사용했지만 12월 들어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자 헤드폰 오른쪽 이어컵 유닛의 터치 기능이 수시로 먹통이 되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WH-1000XM3 오작동 문제는 주로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 환경에 노출되면 노이즈 캔슬링 및 볼륨 조절과 트랙 컨트롤을 지원하는 퀵어텐션 기능이 마음대로 활성화된다. 볼륨이 갑자기 작아지거나 NC 물리버튼도 작동하지 않는 등 오른쪽 이어컵 유닛 터치 센서에 먹통 현상도 발생했다.

일부 소비자는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연결 환경에서 애플 음성비서인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갑자기 실행되는 현상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강씨와 같은 문제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니코리아 고객센터에 보고됐지만 소니코리아 측은 헤드폰 전원을 재부팅하거나 AS센터를 찾아 점검을 받으라는 안내가 전부였다. 재부팅 후에도 저온 상황에서는 동일한 현상이 재발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수 차례 보고됐다.

소니 관련 커뮤니티인 소니 포럼(Sony Forum)에는 '소니 WH-1000XM3 콜드 뮤팅(Muting in the Cold)', 'WH-1000XM3 헤드폰 터치 컨트롤 및 추운 날씨 이슈', 'WH1000XM3 헤드폰 추운 날씨 오작동'이,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도 '저온에서의 WH-1000XM3 터치 컨트롤 기능 불량', '추운 날씨에 오작동 하는 WH1000XM3'라는 게시물 등이 올라왔다.

대부분 추운 날씨에 터치 컨트롤이 사용자와 상관 없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먹통이 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소니 '아이유 헤드폰' WH-1000XM3

 

일각에서는 센서 냉각 현상에 의한 설계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WH-1000XM3의 권장 작동 온도는 섭씨 0~40도로 급격한 온도 변화에서 일시적인 터치 센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전원 재부팅을 하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소니 "영상 0~40도 권장 작동 온도" vs 소비자 "소재·부품 등 설계 결함 가능성"

소니 측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권장 작동 온도가 섭씨 0도 이상이라면 사실상 겨울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얘기가 된다. 소니가 내세운 '극강의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느껴진다.

한국은 3개월 이상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이 있고, 중국이나 북미, 유럽 등은 최고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일본 홋카이도 역시 영하 30도까지 떨어진다. 문제는 이런 극한 환경이 아닌 일반적인 겨울 날씨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전 모델인 WH-1000XM2도 권장 작동 온도가 동일하지만 WH-1000XM3가 유독 오작동 문제가 다수 제기된데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전 모델보다 판매량이 높다보니 사용자가 느끼는 오작동 경험이 더 늘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설계 결함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전 모델인 WH-1000XM2의 경우 이어컵 커버 표면이 오돌도돌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반해 3세대 모델인 WH-1000XM3는 매끈하게 처리되는 등 센서를 덮고 있는 소재와 부품, 디자인이 바뀌면서 방한/방습 기능이 떨어져 터치 센서 등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전자제품 업체 관계자는 "배터리와 민감한 센서가 있는 제품들은 극저온 환경에 놓일 경우 제품 성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방한/방습 기능이 추가로 포함된다"며 "헤드폰처럼 야외에서 사용자의 체온이 닿지 않는 부위에 센서가 있다면 냉감으로 인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고 말했다.

소니 미국법인(Sony USA)은 지난달 20일 트위터를 통해 "헤드폰의 전원을 껐다 다시 켜면 냉각된 터치 센서가 보정되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소니코리아도 홈페이지를 통해 헤드폰 터치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사용중인 모바일 기기와 페어링을 해제하고 전원을 재부팅할 것을 권고했다.

소니 코리아 측은 "영하의 날씨에 헤드폰이나 카메라 등 전자제품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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