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신의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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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캐슬 홈페이지)

 

드라마 'SKY 캐슬'의 인기가 절정입니다. 케이블방송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심지어 드라마의 내용이 미리 유출되는 스포일러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높은 인기를 반영한 현상입니다.

이 드라마가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모두 이 드라마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대학 입시는 우리 사회에서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유명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의 집값은 다른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고, 명망 높은 입시 전문가는 수백억대의 재산을 축적합니다.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는 과장돼 있지만, 모두 현실에 존재할 만한 인물과 사건입니다.

이들은 엄청난 재벌가의 자손은 아니지만, 최고의 대학을 나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돈'보다 자식에게 자신의 학벌과 지위를 세습하려고 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자녀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의대나 서울법대 혹은 하버드에 가는 것입니다.

이들은 서울의대 합격증을 내던지고 가출한 아들을 못 견뎌 자살한 이웃의 처참한 모습을 목격하고도, 수십억 원을 들여 위험한 코디를 고용합니다.

아이들의 친구가 살해되고 또 다른 친구는 살인용의자로 지목됐는데도, 이들을 그저 제거된 경쟁자로 밖에 인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 위험하고 불안합니다.

'위험한 코디'에게 노예처럼 종속된 아이는 공감능력을 상실하면서 부모는 물론 사회로부터 점차 격리되고 있고, 서울의대 합격증을 부모의 면전에 내던진 이웃의 아이와 닮아갑니다.

하버드에 다니는 줄 알았던 자랑스러운 딸은 가짜 대학생 신분이 들통 나 한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서울의대를 100% 합격시켰다는 코디의 비결이 고작 시험문제를 빼오는 범죄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강남에서 발생한 똑같은 사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부모들이 쌓고 있는 욕망의 탑이 얼마나 허망한지 드라마 SKY캐슬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들을 비난하지만 한편으로 공감하는 이율배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SKY 캐슬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내 앞에 자식이 치를 중간고사 문제가 있고 감시망이 허술하다면?

내 경제사정이 풍족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유명한 코디가 아이를 무조건 대학에 합격시킨다면?

당신은 어떤 SKY 캐슬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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