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북에 '반도체 불확실성'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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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생산 1.7% 감소…반도체 불확실성 감안하면 더 하락할 수도
투자·고용도 하락세…수출·소비는 견조한 흐름 이어가

 

정부가 올해 첫 경제진단 보고서에서 그동안 '나홀로 호황'을 보였던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코인 열풍 등으로 최근 2, 3년 동안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 실적 발표, 투자 지표 등을 통해 둔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2019년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이처럼 그린북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시각을 담은 것은 최근 몇 년 새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가 삼성전자 실적으로 현실이 됐다"며 "실적, 가격 등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반도체 관련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 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7%나 감소한 결과로,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이어서 '어닝쇼크' 논란을 남겼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세는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 탓으로,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가격이 최근 1달러 넘게 떨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광공업 생산 추이

 

이런 가운데 11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만 0.2% 증가했을 뿐, 광공업(-1.7%)과 서비스업(-0.2%), 건설업(-0.9%) 등에서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감소하며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도 전월대비 1.7% 증가한 반면 출하는 2.5% 감소하면서 재고율은 4.6%p 상승한 112.3%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1.7%) 등에서 증가했지만, 금융·보험(-3.5%), 부동산(-3.5%) 등이 줄면서 전월비 0.2% 감소했다.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전월비 5.1% 감소했고, 3/4분기 설비투자도 전기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국내기계수주가 11월 들어 21%나 감소한데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1.1%p 하락하고, 기계류 수입도 12.5% 감소하는 등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다.

11월 건설투자의 경우 이미 지어진 건설기성에서 토목 공사실적이 증가(5.3%)했지만, 건축공사 실적이 2.8%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또 3/4분기 건설투자도 전기대비 6.7% 감소했다.

고용에서는 서비스업・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1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동월대비 3만 4천명 증가에 그쳤고, 연간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도 10만명을 넘지 못한 9만 7천명에 그친 것이 뼈 아팠다.

다만 12월 청년실업률은 전년 9.2%에서 8.6%로 하락했지만, 전체 실업률은 3.4%로 0.1%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3만 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명 증가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2.2%로 0.3%p 하락했다.

이러한 경기 침체 속에 12월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돼 전달 2.0%에서 1.3%로 내려앉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석유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전달에는 6.6% 올랐지만, 12월 들어서는 유류세 인하 및 국제유가, 환율 하락 등으로 2.8% 감소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은 수급여건이 개선돼 채소 및 축산물이 전월대비 하락했고, 수산물도
안정세를 보이며 오름폭이 전달 7.6%에서 12월은 5.2%로 다소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전달 2.3%에서 1.3%로 오름폭이 크게 감소했고, 신선식품지수도 전달 10.5%에서 6.6%로 크게 둔화됐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서비스 상승폭 축소 영향 등으로 오름폭이 0.1%p 줄어든 1.3%에 그쳤다.

또 2018년 연간 소비자물가도 1.5%로 1%대 저물가에 그쳤다.

다만 2018년 연간 수출량은 6055억 달러로 사상 최초로 6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12월 수출은 자동차(27.2%), 선박(26.4%)은 증가했지만, 가전·무선통신기기가 각각 11.7%, 33.7%씩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1.2% 감소한 484억 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1억 5천만 달러로 전년비 1.2% 감소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8%) 판매는 줄었지만, 승용차·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3%), 음식료품·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늘면서 전월비 0.5%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3.6% 감소해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승용차 및 백화점 판매량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적극적 재정운용, 양호한 수출·소비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있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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