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새해 첫날 이게 무슨 일이냐"…양양 송천리 주민들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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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타는 냄새 진동하고 희뿌연 한 연기 온 마을 뒤덮어
산림 20ha 잿더미…다행히 인근 주택까지 불 번지지 않아

지난 1일 오후 4시 12분쯤 양양군 서면 송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2일 오전 7시까지도 꺼지지 않고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진=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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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강원 양양군 서면에 진입하자마자 나무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희뿌연 한 연기는 온 도로를 뒤덮고 있었다.

차도를 300m 달렸을 즈음 송천리 야산 사이로 빨간 불이 뚜렷하게 보였고, 더 들어가자 차도로 불이 떨어질 정도로 가까이서 나무가 활활 타고 있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오후 4시 12분쯤 양양군 서면 송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2일 오전 7시까지도 꺼지지 않고 솟아오르고 있었다.


강한 바람에 불은 나무를 타고 계속 솟아올랐고 소방대원들은 호스를 동원해 불과 힘겨운 사투 중이었다.

양양군 서면 송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20ha 산림이 소실됐다. (사진=유선희 기자)
새해 첫날부터 산불이 발생해 인근 마을까지 위협하자 주민들은 집에도 불이 옮겨붙을까 발을 동동 구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주민 탁순자(여.64)씨는 "새빨간 불이 활활 타올라 계속 번졌고 매캐한 연기가 온 동네를 뒤덮었다"며 "혹시나 집까지 불이 붙을까 봐 한숨도 못 자고 지켜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새해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이 난 지점에 어머니, 아버지 산소가 있어서 혹시나 타지 않을까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특히 탁씨는 "불이 발생한 산은 송이가 나는 곳으로 우리 바로 옆에 사는 큰집에서 일부 소유하고 있다"며 "불을 다 꺼도 나무가 다 타버렸을 텐데 어디서 보상을 받냐"며 안타까워했다.

새해 첫날 발생한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야산 산불. (사진=유선희 기자)
불이 발생한 송천리에서 나고 자랐다는 김대윤(53)씨는 "이런 산불은 처음"이라며 "마을 입구에서 발생한 불이 10시간 만에 중턱까지 올라와 주민들이 모두 하루 동안 마을회관에서 불안에 떨며 진화작업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앞서 양양군은 지난 1일 밤 9시쯤 불길이 인근 마을 방향으로 옮겨붙으면서 양양군은 '송천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에 주민 40명이 마을회관으로 급히 이동했으며,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도 상평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주민들의 친척들도 산불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함께 밤을 지새웠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20ha 산림이 소실됐으며 다행히 인근 주택까지 불이 번지지 않아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 이틀째인 2일 오전 낡이 밝으면서 진화헬기 24대를 비롯해 1천6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순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양군은 특히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논화리, 상평리 방향으로 번질 것에 우려해 상평리 주민 103명을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할 것을 추가로 명령했다.

이에 대해 주민 신은경(여.57)씨는 "저희 마을만 탔으면 되는데 인근마을까지 번져서 큰일"이라며 "나무가 타는 것만 봐도 심란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산림당국은 산불 이틀째인 2일 진화헬기 24대를 비롯해 1천6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순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60%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언하고 있는 김재현 산림청장. (사진=유선희 기자)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산불 현장에 방문해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며 "양양군과 소방당국과 함께 산불 진화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할 양양 송천리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산불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밥도 거르며 진화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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