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학부모들, "대학 입학 앞두고…억장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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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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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명단도 뒤바뀌어…"하루 사이 천당과 지옥 오고가"
눈물 꾹 눌러담은 학부모들…대부분 침묵하며 병원 지켜
강원지방경찰청, 70여명 수사본부 꾸려 사고대응 '총력'

강릉아산병원에 마련된 보호자 대기실(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남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곧장 강릉으로 달려와 눈물을 억누르며 아들 곁을 지키고 있었다.

병원 앞에서 만난 도모(19)군의 아버지는 "마지막에 아들 얼굴을 본 건 일요일이었다"며 "여행을 간다고 하기에 남자애들이니까 사고나 치지 말라고 했는데 정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앉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망자 명단에 아들 이름이 있어 마음의 준비를 했을 정도"라며 "다행히 아들이 살아있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울먹였다.

서울 은평구 대성고 학생 7명은 현재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도군의 어머니 역시 "오늘 하루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기분"이라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하지만 사망한 친구들이 있어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에 사고를 당한 아이들 모두 모범적이고 정말 착한 아이들이었다"며 "이번에 대학교도 붙어서 좋아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고를 당했다니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고 가슴을 쳤다.

대다수 학부모는 병원에서 마련해준 보호자실이나 집중치료실 근처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아들의 치료가 잘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곽모(19)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두 눈에 눈물만 그렁그렁 맺힌 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18일 오후 1시 14분쯤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10명이 구토를 하며 의식이 불명된 채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고 나머지 7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2박 3일간 일정으로 개인 체험학습에 나섰던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로 수능 이후 부모님 동의를 받고 강릉에 놀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10명 가운데 3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고, 나머지 7명은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50분쯤 펜션에 들어왔으며, 18일 오후 1시 14분쯤 구토를 하며 의식이 불명된 채 펜션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강원청 광역수사대와 강릉경찰서 강력팀 등으로 70여 명의 규모로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과학수사 등 전문인력을 급파해 수사와 피해자 보호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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