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號, 소리만 요란한 현역 21명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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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최경환 등 총선‧대선 분란 당사자 겨냥
기소 및 불출마 선언 등 제외시 6명 불과
바른미래당 이학재‧오신환 등에 문 열여놔
나경원, 예상 외 규모에 ‘유감’…친박 반발 가능성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자유한국당이 15일 현역의원 21명 지역구를 포함한 총 79개 지역에 대한 인적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실질적인 물갈이 폭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지목된 현역의원 21명 중 검찰에 기소된 인사와 사전 불출마 선언 등을 제외하면 교체 대상이 6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전체 지역구 253개 중 173개에 기존 당협위원장 잔류를 확정했고, 79개 지역을 공모 대상으로 선정했다. 다만, 강원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당협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에 대한 교체는 현재 진행 중인 1심 재판 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했다.

◇현역 물갈이?…울림 없는 쇄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들이 그동안 천명한대로 당협위원장 교체에 2016년 총선 당시 공천파동과 대선‧지방선거 참패책임, 개인 경쟁력, 기득권 안주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조강특위는 당원권 정지 등으로 인해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등 현역 6명은 앞으로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다.

당내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총사퇴 직전까지 자리를 맡았던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등 15명의 현역의원은 이번에 박탈됐다. 계파별로 나누면 친박계 12명, 비박계 9명으로 구분된다.

인적쇄신 대상자 발표는 한국당이 연이은 선거에서 패배하며 몰락에 이르기까지 2016년 공천파동과 지난해 대선 직전 탈당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천파동의 책임자로는 구속 수감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탈당사태 주동자로는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을 꼽아 상징적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1명 현역의원 중 검찰로부터 기소된 11명과 사전에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시사한 김무성, 김정훈, 윤상직, 정종섭 의원 등 4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교체 대상은 6명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태‧이종구‧홍문표‧윤상현‧곽상도‧이은재 의원 등 6명이 탈당 등의 사유로 명단에 올랐지만, 탈당 후 복당한 의원이 20여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더 확대돼야 설득력이 있다는 의미다.

◇보수통합 앞두고 명암 엇갈린 탈당파

최근 보수대통합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당 복당 인사로 거론되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 지역구에 대한 조치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국당은 원내대표 선거 이전부터 복당설이 나돌기 시작한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서구갑과 오신환 의원의 서울관악을 지역을 일반 공모지역으로 분류했다. 일반 공모지역에선 바로 직전 당협위원장은 공모 접수를 할 수 없어 외부 경쟁자에게 유리한 구도다.

반면 바른미래당 소속 정병국(경기여주‧양평), 이혜훈(서초갑), 유의동(경기평택을), 이언주(경기광명을), 지상욱(중구‧성동구을), 정운천(전북전주을) 의원 등 지역구에는 기존 당협위원장을 잔류시켰다. 현재로선 큰 영향이 없지만 총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보수진영 정계개편이 발생할 경우, 한국당으로 복당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경원, 반발 끝 수용…내홍 우려도

이같은 비대위의 결정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결국 비대위의 결정을 수용한 것을 두고 친박계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기반으로 비박‧복당파 김학용 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나 원내대표는 비대위 의결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인적쇄신을 단행하면) 우리당이 단일대오로 투쟁하는 데 있어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강한 유감을 표했다"며 "(교체 명단에 오른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구제될 수 있는 길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결정이 되면 안 된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이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가슴 아픈 결정을 했기 때문에 마음을 좀 추스려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으로 발표한 79개 지역구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20일 까지 공모 접수를 받는다. 79개 중 10개는 기존 당협위원장 공모를 허용한 공동 공모지역으로, 나머지 69개는 직전 당협위원장의 응모가 금지된 일반 공모지역으로 분류했다.

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10여개 지역은 시민들에게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실시키로 했다. 조강특위는 내년 1월 중순까지 79개 지역에 대한 당협위원장 공모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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