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의 재발견…"지금까지와 180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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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이두삼 10년 일대기 그리며 여러 얼굴 선보여
"드라마틱한 에너지에 호기심…상상력 동원 연구 매진"
배두나·조정석·김소진·김대명 등 존재감 넘치는 활약상

영화 '마약왕'에서 밀수꾼에서 마약왕으로 성공하는 이두삼 역의 송강호. (사진=쇼박스 제공)

 

'마약왕' 이두삼의 흥망성쇠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배우 송강호와 우민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영화 '마약왕'이 파격적인 마약 소재로 굵직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희대의 마약왕으로 커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송강호가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아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마약왕' 시사회에서 "배우는 여러 작품을 통해 삶을 표현하는 존재들이다. '마약왕'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상이했고 실존 인물들을 종합해 만든 캐릭터라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매력적으로 와닿았다. 호기심이 생기더라"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속에서 송강호는 10년에 걸쳐 이두삼이 변화하는 모습과 거친 액션·환각·복잡한 감정 등 고난이도 연기를 소화했다. '마약왕'이 가진 여러 얼굴을 에너지 넘치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로 보여준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 경험이 없는 장면에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다 보니 그걸 끄집어내는 연구와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런 짐이 부담감과 고통스러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지게를 지고 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 잡아줬기에 견딜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두삼을 쫓는 김인구 검사 역의 뱌우 조정석. (사진=쇼박스 제공)

 

송강호와 엮이는 캐릭터의 면면 또한 흥미롭다. 이두삼을 쫓는 김인구 검사 역의 조정석, 생활력 강한 이두삼 아내 성숙경 역의 김소진, 로비스트 겸 이두삼의 연인 김정아 역의 배두나, 이두삼 사촌 동생 이두환 역의 김대명 등은 모두 이두삼의 삶에 크고 작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다.

조정석은 "서사적인 드라마의 힘 때문에 '마약왕' 출연을 결심했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마치 시리즈 한 편을 전부 본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경하고 알 수 없는 일면을 연기한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마약왕'에서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 (사진=쇼박스 제공)

 

송강호와 '괴물' 이후 오랜만에 만난 배두나는 "송강호 선배와는 12년 만에 만났는데 '괴물'에서는 큰 오빠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업적인 파트너이자 연인으로 연기를 하니까 솔직히 웃겼다. 선배도 '내가 살다 살다 두나랑 이런 장면을 찍어본다'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시간이 지나니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진은 때로는 동료 같고 때로는 운명공동체 같은 부부로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에너지는 영화 속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하며 폭발한다.

영화 '마약왕'에서 생활력 강한 이두삼 아내 성숙경 역의 배우 김소진. (사진=쇼박스 제공)

 

김소진은 이에 대해 "아직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도 부족하고 헤매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송강호) 선배가 그런 부분을 많이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셨다"면서 "내가 주저하거나 확신이 생기지 않을 때 그걸 모른 척하시지 않아서 감사했다. 모든 배우들의 호흡을 선배들이 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든든하게 편하게 숨 쉬면서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송강호 역시 "김소진은 연극계 있던 시절부터 좋아했고 멀리서 지켜봤던 후배다. 이렇게 연기를 해본 것은 처음이지만 정말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가 아닌가 싶다. '마약왕'과 정말 잘 어울리고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신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부자들'에 이어 우민호 감독은 또 한 번 무거운 소재와 1970년대 시대상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는 데 성공을 거뒀다. 이두삼의 성공과 몰락은 2시간 20분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우 감독은 "1970년대 가운데 10년의 시기를 영화 안에 담다 보니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고 또 몰락하는 과정 자체가 변화무쌍하더라. 영화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송강호 선배와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면서 "1970년대 실제로 있었던 마약 유통 사건을 접했고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료 조사를 해보니 그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작품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떠나 마약이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우민호 감독은 표현 수위를 스스로 검열한 적은 없음을 확실히 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는 마약이 각 캐릭터에 미치는 영향이 실감나게 등장한다.

우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 마약 소재 영화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강하게 찍거나 약하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배우들이 연기하는 대로 담았다. 마약왕의 성공도 흥미롭지만 마약왕이 몰락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 중점을 맞춰서 본다면 좋은 관전 포인트일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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