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뽑고보니 조합장 아들?…수협, 가족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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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공채 합격자 9명 중 4명이 조합원 친인척
안강망 수협 측 "공정한 채용 결과…채용 후 조합 내부인사 친인척인 것 알았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1조6천억원대 여수신 규모의 한 수협에서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이 조합장 아들을 포함해 절반가량 내부 인사의 가족과 친인척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3일 수협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본소를 두고 있는 근해안강망 수협은 지난해 2월 실시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9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지원자는 32명이었다.

정규직 채용자에는 현 김모 조합장의 아들이 포함됐다. 그는 한 지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3명은 각각 이사의 조카, 전 상무의 아들, 대의원의 아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수협 지점과 지역 지도과 등에서 근무 중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해당 합격자들과 가족관계인 조합 임원들은 현 조합장과 가깝거나 조합 안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과 목포, 여수에 지부를 둔 근해안강망 수협은 1조6천억 원대 여수신 규모로 서울과 인천, 부산, 경기도 부천 등에 11개 지점을 두고 있다. 안강망은 물고기를 잡는 데 쓰이는 큰 주머니 모양 그물의 이름이다.

근해안강망수협은 공채 결과 합격자에 수협 임직원 친인척이 포함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특혜나 채용 비리 의혹은 부인했다.

김 조합장은 자신의 아들이 채용된 데 대해 "장애로 인해 가산점을 받았고, 시험과 면접을 봐 절차에 따라 들어왔다"며 "채용공고도 아들이 먼저 알았고, 면접위원들에게 말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근해안강망수협 관계자는 "채용된 직원 중 일부는 수협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해 필기 전형에서 가점을 받은 적이 있고, 업무 이해도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높아 유리했을 수 있다"며 "본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뽑힌 직원을 빼고는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채용 확정 순간까지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면접 채점 기록과 입사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하자 "기밀 사항이고 사생활 정보라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면접 내용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었다.

나머지 합격자 가운데 4명도 내부 임원과 관련 부처 공무원이 추천했거나 다른 지역 조합장의 자녀라는 내부 증언이 있었지만, 근해안강망수협은 부인했다.

수협중앙회도 지난 6월 정기감사에서 해당 수협에 대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친인척 근무 여부 등 채용 전반에 관한 감사는 아니어서 의혹에 대한 추가 감사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 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최근 채용 비리가 불거졌고, 과거 지역 수협의 가족 채용 논란과 고용세습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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