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강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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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춥다면, 손을 잡아보세요

몸도 마음도 춥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제 주변에 계절이 엇갈리는 사이, 감기에 든 분들도 많고요, 마음이 아픈 분들도 적잖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그런데 힘든 이웃들에게는 더 추운 계절이겠지요. 예전에는 빨간 구세군 냄비가 거리의 온기를 전해 주었었죠. 그나마도 보기 어려워진 듯하니 더 쓸쓸합니다. 얼마 전 김응교 교수님의 책 <시로 읽는 윤동주- 처럼>을 다시 읽었습니다.


윤동주는 1년 3개월의 침묵의 시간을 아프게 보내고 연희전문학교 4학년 때 시 16편을 쏟아냈습니다. 그중 한 편이 제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1941년 지어진 <간판 없는 거리>라는 시입니다. 서로 바쁘게 발길을 재촉하고 타인에게는 무심한 도시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지 않아 전문을 소개합니다.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붙는 문자도 없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여름,가을,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시를 읽는 사이, 마음의 온도가 조금 올라간듯 하지 않으신지요? 제가 사랑하는 윤동주의 시들에는 손에 잡힐 듯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광경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더 깊은 생각과 성찰로 이끕니다. 차가운 거리에 어떻게 온기를 더할 수 있을까요? 저자 김응교 교수님의 해설을 조금 빌려 볼까 합니다.

‘화려한 불빛이 아니라 “모퉁이마다/자애로운 와사등에/불을 켜놓자고 화자는 말합니다. 화려한 불빛에 비해 와사등은 자애로운 불빛입니다. 그리고 “손목을 잡으면/다들, 어진 사람들/다들, 어진 사람들”이라며 상생의 공동체를 그려냅니다. 어진 사람들이 손목을 잡고 “봄, 여름, 가을, 겨울,/순서로 돌아들”며 살아가는 순리의 세계, 그 ‘어진 세상’을 윤동주는 꿈꾸고 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인간의 본질을 묻게 되는 씁쓸한 순간이 차고 넘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손잡을 때,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깨닫게 되리라 믿습니다. 기승전결 세바시를 떠올리는 세바시 작가인지라, 순간 떠오르는 세바시 강연들이 있었습니다. 창업으로 우리에게 더 나은 가치를 일깨우고 세상을 더 밝게 만드는 분들입니다.

고은령 스튜디오 뮤지컬 대표는 공영방송의 아나운서였습니다. 방송국 밖에서 새로운 길을 찾던 중,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합니다. 장애가 있어도 문화생활을 풍족히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당연한 권리를 일깨워 준 강연이었습니다. 우리 곁에 왜 장애인 이웃들을 보기 힘든지 아시나요? 장애인들을 맞을 준비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전시와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서 살펴보세요. 장애인 관객이 오기에 불편한 시설이라면 문의하고 건의해 보세요. 그렇게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실은 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강연을 보고 저도 스튜디오 뮤지컬의 공연장에서 장애인분들과 함께 그 특별한 공연을 경험하고 싶어졌답니다.

또 하나는 커피 향과 사람 냄새가 함께 어우러진 사회적 기업, 히즈빈스의 임정택 대표님 강연이었습니다. 우리 안의 편견을 벗어던지고, 아픈 이웃들을 당당한 생활인으로 바로 설 수 있게 해주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안의 선함을 이끌어 내려면, 그 전에 깨야 하는 편견이 있습니다. 더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디 어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는 데 바빠서, 갑질에 억눌려서, 남들 사는 대로 살다 보니 타인의 고통을 외면해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요. 손을 내밀어보세요. 내민 손을 봤다면 잡아주세요. 그렇게 우리가 실은 ‘어진 사람들’임을 확인할 때 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꾸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분들의 강연을 널리 알려주세요. 좋아요 눌러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마음으로, 물질로, 몸으로 힘을 보태 주세요.

송년회 모인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 소액의 기부나 다음 모임 장소를 봉사의 현장으로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직접 할 수 없다면 이미 좋은 일을 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손을 잡아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해보다 따뜻한 연말이 되기를 바라기만 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그보다는 누군가의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기쁨을 풍성히 누리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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