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북미 고위급 회담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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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방미
한미워킹그룹 및 북미 고위급 대화 논의
대화 모멘텀 이어가려는 의지 강해
고위급 회담 곧 열릴 가능성 높아

사진공동취재단

 

한 차례 연기돼 북미 관계의 긴장감을 조성했던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복심'인 앤드류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극비리 방한해 판문점을 다녀가는 등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면 내년 초 북미정상회담까지 북미 간 접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회담 직전 취소됐다.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검증, 신고 등에 양보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비핵화 이전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북미는 다만 서로에 대해 압박을 이어나가면서도 대화의 판은 박차고 나가지 않는 긴장 상태를 계속 이어나갔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가 다수 있으며 여기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미국 내 강경파들 사이에 반발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임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군의 무기 실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처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위협적인 전략 무기가 아닌 신형 전술무기 실험을 참관함으로써 압박과 대화의 여지를 모두 내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앤드류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방한해 판문점에서 북한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차례 연기된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드류 김은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북측과 접촉해 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앞서 조윤제 주미대사도 최근 "미 측이 새로운 일정을 잡기 위해 북측과 연락을 지속하고 있으며 북미 양측이 대화 모멘텀을 끌어가야 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곧 잡히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이후에도 미국이 줄곧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해 온 점을 미뤄볼 때,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도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은 이어져 온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북미 간 입장차를 보였던 일부 이슈에 접점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펜스 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 신고 목록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재 유지 등 강경한 기본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북한에 움직일 틈을 주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우리 정부 역시 발걸음이 바쁜 모습이다. 한미는 19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방미 계기 비핵화, 대북제재 등을 협의할 한미 워킹그룹을 발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북미 고위급 대화 재추진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더라도 북미 간 이견이 근본적으로 좁혀질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민주당의 견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초강경 모드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성과도출을 지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의 효과를 최근 확신하기 시작했다. 종전선언도 더디고 제재 강화 기류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을 수 있는 북미 대화의 끈을 놓을 수 없기에 일단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고위급 대화와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빠르게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큰 줄기의 이견을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을지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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