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가 후원한 문학상 논란, 주최 측 "상 자체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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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문학상에 3년간 3천만원 후원
상 주관 소설가와 인연으로 후원 시작, "사건 보고 놀래 상 자체 없애기로"

회사직원 폭행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직원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한 문학상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주최측이 상을 폐지했다.

15일 문학계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6년 제정된 '이태준문학상'에 매년 1천만원씩, 총 3천만원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을 주관하는 이태준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안재성씨는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 놀랐다. 기념사업회 사람들과 논의해서 상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문학상은 '불행한 시대에 고통받거나 저항한 인물들을 그린 작품'을 뽑는다는 취지로 제정됐으며, 공식적인 상금을 두지 않았지만 양 회장이 후원을 자처하면서 창작지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작가는 25년 전 녹즙기 회사를 같이 다닌 인연으로 가끔 만나는 사이로, 최근에는 그의 행각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는 "후원을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한사코 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수상자에게 직접 주라고 했다. 안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후원을 끊으려고 했었던 참"이라며 "이번에 양진호 사건을 보고 너무 놀랐고, 상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안 작가가 양 회장에게 문화계 지인들을 소개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관해서는 "회사에 일손이 없다며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당시 놀고 있던 지인 몇 명을 소개해준 것이 전부다. 무슨 영향력 있는 사람을 소개해준 적 없고, 내게 그런 인맥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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