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사이트] 폴더블폰, 왜 굳이 접으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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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폰, 펼치면 태블릿…핵심은 '확장성'
세계 최초 타이틀 中 스타트업 차지, 사용성은 "글쎄"
삼성, 인폴딩 방식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개 내년 초 출시 선언
LG전자, 中 화웨이 폴더블폰 경쟁 본격화…애플 '눈치전'
접힌 폰 시장, 폴더블폰이 펼까…관건은 '가격·배터리·디자인'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연지의 IT 인사이트

 

◇ 임미현> 정치 경제 산업 등 우리 사회를 다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은 산업부 김연지 기자의 'IT 인사이트'입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뉴스를 가져왔나요?

◆ 김연지> 네, 지난주 삼성이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내년 초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화웨이도 잇따라 폴더블폰 출시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폴더블 경쟁이 불붙었는데요, 왜 다들 이렇게 폰을 접으려고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 임미현> 폴더블폰, 일단 그 모양이 궁금한데요,

◆ 김연지> 네 사실 가장 먼저 폴더블폰을 선보인 건 삼성도, 애플도, 화웨이도 아닌 중국의 한 신생 디스플레이업체 '로욜'입니다. 로욜은 펼치면 7.8인치, 접으면 4.3인치 폰이 되는 플렉스파이를 선보였는데요

◇ 임미현> 스타트업에 한 방 먹은 건가요?

◆ 김연지> 세계 최초 타이틀은 가져갔지만 공개된 내용으로는 글쎄요, 완벽한 사용성을 제공한다고 보기엔 좀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완벽하게 접히지 않고, 가운데가 좀 뜨거든요, 그래서 폴더블보다는 벤더블에 가깝다는 게 업계 얘기고요, 또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이여서 외부 충격에 취약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임미현> 삼성이 공개한 건 어떤가요?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규격 (사진=삼성개발자콘퍼런스 키노트 영상 캡쳐)

 

◆ 김연지> 네 삼성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처음 공개했는데요, 당시 발표자가 재킷 안주머니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기기를 꺼내고 그것을 양쪽으로 펴면서 "펼치면 태블릿, 또 접으면 폰"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공개한 아웃 폴딩 방식과는 정반대의 인폴딩 방식으로 책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습니다.

◇ 임미현> 밖으로 접든 안으로접든 왜 자꾸 접으려 하죠? 지금도 잘 쓰고 있는데?

◆ 김연지> 전문가들은 '확장성'을 이유로 꼽습니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이잖아요. 지금 보통 스마트폰 사이즈가 5.5인치에서 6.4인치 거든요, 그런데 삼성의 경우 접혔을 때 디스플레이는 4.58인치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서 전화나 메신저 같은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겁니다.

◇ 임미현> 펼치면 태블릿이고?

◆ 김연지> 네 펼치면, 삼성의 경우 7.3인치 태블릿이, 로욜은 7.8인치, 화웨이는 이보다 더 큰 8인치 크기를 준비 중입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문서나 그래픽 작업 같은 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 임미현> 근데 계속 구부렸다 폈다 반복하면 아무래도 망가질 것 같단 생각도 드는데요?

◆ 김연지> 네 아무래도 접히는 부분에서 망가지느냐 아니냐가 핵심인데요, 로욜이든 삼성이든 수십만 번의 테스트를 거쳤고 문제없었다고 자신하고요, 전문가들도 어떤 디스플레이냐에 따라 그런 스트레스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주병권 교수 얘기 들어보시죠.
인서트) "오엘이디는 유기물이다. 플라스틱, 고무같은 것이죠. 만약 유리라든지 쇠 같으면 접었다 폈다 하면 부러지지만, 유기물은 견딜 수 있어요. 다만 양쪽에 있는 전극, 거기만 무기물인데, 거기는 아직까지 유기물로 전도도가 좋고 성능이 좋은 게 안 나왔는데 결국 접었다 폈다 해도 유기물은 견디지만, 전극이 문제. 유기물이 차지하고 있는 투명하면서도 전도도가 좋은 전극을 어떻게 구성했느냐가 핵심이다"

◇ 임미현> 궁금해지는 게 가격이다. 아무래도 상당히 비싸질 것 같은데?

 

◆ 김연지> 네, 사실 이미 단말기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아이폰 XS 맥스는 거의 200만 원에 육박하고요, 폴더블폰에 들어간 기술력과 그 투자 비용을 상쇄하려면 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도 디스플레이를 고려하면 출고가를 낮추긴 힘들 것 같다고 얘기는 했는데요, 일단 업계에서는 최소 150만 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 임미현> 사람들이 많이 살까요?

◆ 김연지> 일단 10년 전 아이폰 탄생 이래 가장 혁신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모험'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 임미현> 모험이다?

◆ 김연지> 가격도 가격이지만, 관건은 늘어나는 배터리와 또 이에 따른 무게로 인해서 사용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아무래도 펼쳤을 때 7인치 이상의 대화면과 또 3개 이상의 업무가 가능한 멀티태스킹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배터리가 요구될 것이라는 거죠.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 무게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 임미현> 애플은 어째 안 보이네요?

◆ 김연지> 일단 애플은 폴더블폰 시장과 그 생태계가 성숙할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수요가 확실시되면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가 삼성과 LG의 것이라는 점도 애플이 선뜻 이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 임미현> 그렇다면 접힌 폰 시장을 폴더블폰이 펼 수 있을까요?

◆ 김연지> 사실 10년 전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뒤 이렇다 할 혁신이 없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는 합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했습니다.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임미현> 아무래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겠죠?

◆ 김연지> 네, 맞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크게 올랐고요 내구성도 좋아지면서 교체 주기도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노트북 수요까지 흡수해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특히 이를 디스플레이만큼은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과 또 LG가 치고 나가면서 고가폰 애플과 중저가 중국폰에 끼인 상태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임미현> 네, 새로운 폴더블폰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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