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깨알 메모'에도 쌍둥이는 모르쇠…"증거는 차고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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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 과목 답 적힌 메모지‧답 적힌 시험지 등 정황증거 20여개"
피의자들은 일관되게 혐의 부인…"물러설 곳 없을 것"
숙명여고 "쌍둥이 성적 0점처리‧전 교무부장 파면할 것"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출연 : 사회부 오수정 기자

숙명여고 (사진=뉴스1 제공)

 

◇ 임미현 >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쌍둥이 자매가 유출된 정답을 암기한 뒤에 시험을 치른 정황을 어제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했습니다.

전과목 정답이 적힌 암기장 등도 경찰이 증거로 확보했지만 여전히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오수정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 오수정 > 안녕하십니까.

◇ 임미현 > 어제 경찰이 쌍둥이 자매, 그리고 이들의 아버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죠. 결정적 증거는 무엇인가요?

◆ 오수정 > 경찰이 밝힌 결정적 증거는 쌍둥이 자매가 직접 푼 시험지 안에 있습니다.

제가 어제 쌍둥이 자매가 직접 푼 시험지를 봤는데요, 시험지 한 켠에 알아보기 힘든 아주 작은 글씨로 해당 과목의 정답이 쭉 적혀있었습니다.

◇ 임미현 > 시험지에 남은 깨알같은 글씨, 어떻게 봐야 하나요?

◆ 오수정 > 경찰은 쌍둥이가 유출된 정답을 외운 후에 실제 시험에서 시험지를 받자마자 바로 적어놓고 오엠알카드로 옮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말을 들어보시죠.

"정답표 글씨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있었다. 채점을 위한 거라면 그렇게 작은 글씨로 적히지 않는다. 감독관 눈 피하기 위해 작은 글씨로 적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쌍둥이의 자택에서 2학년 1학기 전 과목의 정답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하는 등 20여개의 정황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임미현 > 그런데도, 전 교무부장과 두 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잖아요?

◆ 오수정 > 네 그렇습니다. 앞서 전 교무부장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변호인이 "경찰이 여론을 의식해서 무리하게 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황증거뿐이지 직접적인 유출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임미현 > 경찰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 오수정 > 일단 전 교무부장이 구속이 됐고요.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증거는 차고 넘친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혐의를 인정하면 자기뿐 아니라 두 딸의 인생도 망가질 수 있으니, 물러설 곳이 없이 계속 '정황 증거만 있다'고 주장한다, 이게 경찰의 생각입니다.

◇ 임미현 > 전교 1, 2등을 했던 쌍둥이들의 성적이 어떻게 되느냐, 이에 대해 학교 측 입장이 나왔죠?

◆ 오수정 > 숙명여고는 자녀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달 초 쌍둥이 자매는 학교에 자퇴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학교에 편입학해도 자퇴 직전 학기까지의 성적은 그대로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죠.

숙명여고는 또 전 교무부장의 파면도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관련 압수물이 보이고 있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전 교무부장이 쌍둥이 자녀들에게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임미현 >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매일 학교 앞에서 촛불집회도 벌여왔었죠. 수사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 오수정 > 일단 학부모들은 사필귀정이라며 수사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원이 구속기소의견으로 송치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이신우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11월 이르도록 오랜 기간 끌어온 것이 일단락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대신 저희는 혐의가 인정돼서 6명이 전원 구속기소의견으로 송치되는 쪽으로 원하고 있었는데 쌍둥이는 불구속 기소되고 나머지는 불기소처분된 거에 대해 위헌적 처분이라고 생각한다."

비대위는 또 지난 10년간의 내신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거, 그리고 현재의 고교 내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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