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10년만에 가본 금강산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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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 대담 : 권영철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와 함께하는 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변상욱> 길도 많이 막혔을 텐데 밤길을 달려서 내려오느라고 고생했습니다. 그러면 토요일날 새벽에 떠나서 언제 돌아온 겁니까?

◆ 권영철> 어제 집에 오니까 밤 10시가 좀 넘었습니다. 단풍 나들이객들이 많아서 남쪽으로 넘어와서 서울로 오는 길이 꽤 많이 밀렸죠.

◇ 변상욱> 간 김에 일주일 푹 둘러보고 오라고 했으면 좋겠는데 1박 2일밖에 안 되는군요.

◆ 권영철> 일단 들어가면서 휴대전화를 다들 걷어서 못 쓰게 하니까 전화가 없는 세상이 그렇게 편한 줄 이번에 다시 새삼 느꼈습니다.

◇ 변상욱> 그래도 꽤 근질근질했을 것 같은데.

◆ 권영철> 그렇기는 합니다. 이번 행사 현장. 먼저 행사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 변상욱> 설명부터.

민화협 연대모임 행사가 진행중이다. (사진=권영철 기자)
◆ 권영철> 1박 2일간 금강산을 다녀왔는데 관광이 목적이 아니었고 남북 민화협, 남측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북측에는 민족화해협의회. 이게 민화협입니다, 줄여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 대회가 열렸는데 이 행사 취재차 다녀온 겁니다. 이번 행사에는 남측에서 한 260여 명, 북측에서 100여 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이게 박왕자 씨 총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이 끊겼으니까 10년 전이네요, 그 얘기도 벌써.

◆ 권영철> 그렇습니다. 10년 만에 그동안에 이산가족 상봉도 있었고 다른 소규모 행사들 있기는 했는데 이렇게 대규모 행사가 열린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11년 만에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 변상욱> 11년. 몇 번째입니까, 이게?

◆ 권영철> 2007년 내금강 관광을 했거든요. 지금 아마 제가 열두세 번째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오른쪽) 권영철 기자와 북측 관계자
◇ 변상욱> 저는 너무나도 까마득하게 맨 처음 시작할 때 가 본 것 외에는 기억이 없네요.

◆ 권영철> 바다로 갔다가 바다로 오는 그 관광 갔다 온 거죠?

◇ 변상욱> 그렇죠. 저희는 배 타고 들어갔습니다.

◆ 권영철> 저희는 육로로 갔다가 육로로 오기도 하고 배 타고 갔다가 육로로 오기도 하고 그래서 금강산과는 꽤 인연이 깊은 편입니다.

◇ 변상욱> 11년 만에 금강산을 다시 본 소감이 어땠습니까?

삼일포 안에 위치한 섬 (사진=권영철 기자)
◆ 권영철> 1박 2일의 짧은 방북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설레는 마음도 있었고 비무장지대를 들어설 때 떨리는 느낌. 2003년에 육로 관광, 시범 관광 때 처음 가 봤거든요. 그때 남방 한계선 MDL 군사분계선, 북방 한계선 넘어갈 때 10분, 15분, 20분도 안 걸리는 그 거리를 오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이걸 다시 오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또 필요했나 하는 느낌 때문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요. 이게 남측 남방 한계선을 넘어서는 문이 금강통문이고 북방한계선을 넘어서는 문이 구서통문이거든요. MDL 군사분계선을 지날 때 같은 차에 탔던 분들이 박수를 쳤어요. 이제 북한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다시 넘어올 때는 무사 귀환했다. 다시 박수를 치기도 하고 그런 느낌들이었는데 어쨌건 도로, 철도가 나란히 갑니다, 비무장지대 내에서는. 그런데 도로에서 바라본 철길의 모습을 보니까 2007년에 동해 북부선 시범 운행을 딱 한 번 했거든요.

◇ 변상욱> 했죠.

◆ 권영철> 그런데 철길에 잡초 더미, 잡초가 무성했고 칡덩쿨이 막고 있는 곳도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까 남북 관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 변상욱> 그나저나 금강산 하면 이름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개골, 풍악, 금강 계속 나가는데. 가을에는 풍악산이니까 단풍이 어땠습니까?

◆ 권영철> 금강산으로 가는 3일, 4일 이틀간 날씨가 정말 좋았죠. 쾌청해서 단풍 구경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번 방북단 일행 중에 고령자들이 많아서 만물상이나 구룡폭포, 상팔담 등 산을 오르지 못해서 풍악산의 속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쉬움은 좀 있고요. 강원도 고성에서 북측 고성으로 가는 길에는 단풍이 절정이었고 북쪽 들녘은 추수가 다 끝나서 논들은 뭐 텅 빈 상태. 은빛 억새꽃들의 물결이 한창이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금강산 관광은 곳곳을 올라보지는 못했겠네요. 그래도 좀 봤습니까?

◆ 권영철> 제가 북측에서 만든 금강산 관광 안내도를 제가 지금.

◇ 변상욱> 마운틴 금강 투어링 맵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 권영철> 여기에 보면 관광 코스가 4개지 않습니까? 만물상 코스가 있고 구룡연 코스가 있고 그리고 내금강 코스가 있고 해금강 코스가 있는데 이번에 이 네 곳 중에 삼일포, 해금강에 속하는 삼일포만 다녀왔습니다.

삼일포 안에 있는 사선정 (사진=권영철 기자)
◇ 변상욱> 사진 보다 보니까 제가 삼겹살 구워 먹었던 금강산 호텔 사진도 있고.

◆ 권영철> 그래서 이 지역을 다녀오면서 상당히 참 감회가 깊기도 했고 많은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어쨌건 처음으로 저도 열두 번째 가면서 처음 가본 게 삼일포 안에 사선정이라고 있거든요.

◇ 변상욱> 사선정.

◆ 권영철> 사선, 4명의 신선이 모였다. 그게 삼일포 호수 안쪽에 있어서 일반인들이 못 가 본 곳인데 저도 처음으로 그쪽 배를 타고 들어가 봤습니다. 그것도 저하고 다른 일행 1명, 2명만 가고 나머지 사람들이 들어가려고 하니까 안전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저만 보는 호사를 누리고 왔습니다.

사선정 (사진=권영철 기자)
◇ 변상욱> 금강산에 그런 게 있으면 이거는 마치 강릉의 경포대처럼 석호군요. 바다가 들어왔다가 갇힌 건가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석호고요. 사선정에 가보니까 푯말이 있는데 1320년대에 세워졌다고 돼 있는데 일제 시기에 아마 사선정이 무너졌다고 그래요. 일제시대 탐승지도를 보면 '사선정지'라 그래서 터만 남아 있는 걸로 나오거든요. 실제 가니까 돌기둥이 무너져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게 북측에서 새롭게 세워서 아마 1960년대에 복원한 걸로 들었는데 그대로 돼 있는 그 모습을 봤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삼일포 호수 안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까?

◆ 권영철> 북쪽에서 지금 낚시터로 운영을 하고 있다. 가서 북측 안내원들이 있길래 물어보니까 노를 젓는 것은 '다섯달러(5달러)', 모터가 달린 것은 열달러(10달러) 그러더라고요. 이게 이 사람들이 숫자를 달러로 셀 때 1, 2로 안 세고 하나, 둘로 셉니다.

◇ 변상욱> 하나 달러, 둘 달러.

◆ 권영철> 그렇게 셉니다. 그래서 열 달러씩 주고 두 명이 들어갔다 왔습니다. 앞에, 우리 앞에 북측 사람들이 보트를 노 젓는 걸 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갔다 왔는데 다른 분들은 못 들어갔다는 사실이 좀 그렇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우리로 치면 떡볶이나 오뎅탕 이런 것도 파는 겁니까? 뭐가 있어요?

◆ 권영철> 원래 단풍관에서 흑돼지 꼬치구이 그리고 감자전 이걸 팔거든요. 이번에도 팔았는데 단풍관 시설 안쪽은 상당히 좀 많이 어지럽고 잘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는 얘기겠죠. 아직 그렇습니다.

◇ 변상욱> 아직 준비가 덜 된 거고 혹시 관광 코스 중에서 막 파손돼 있거나 아니면 확 달라졌거나 이런 데도 있었습니까?

삼일포 (사진=권영철 기자)
◆ 권영철> 삼일포를 제가 한 네 번째 정도 갔는데요. 길은 잘 정비되고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당장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고요. 현대아산 관광 조장으로 일했던 안내원에게 물어봤더니 좀 더 편리하게 손을 본 것 같다. 당장 관광을 재개해도 문제가 없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다른 관광 코스 아까 만물상 코스나 구룡연 코스. 이쪽은 직접 가보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지금 외국인 관광객들이 간혹 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북측 내부 인사들도 주민들도 단체 관광을 오거든요. 관광 코스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 변상욱> 뭐 코스 관리는 코스 관리지만 일단 상황이 맞아야 되니까. 언제쯤이면 다시 금강산 관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 권영철> 올해가 관광 20주년인 건 기억이 나십니까?

◇ 변상욱> 모르겠습니다. 까마득해서.

◆ 권영철> 1998년 11월 18일에 금강호 배가 경적을 울리면서 갔지 않습니까. 기적을 울렸죠.

◇ 변상욱> 그때 박지원 대표가 함께 청와대 쪽에서 주관해서 갔던 건데.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사진=권영철 기자)
◆ 권영철> 그때 사실 이번 행사에 민주당 설훈 의원이 같이 갔는데 민화협 공동 의장이니까. 당시에 1호 관광객으로 갔던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한나라당 박종웅의원과 국회의원 두 명이 갔는데 첫날은 안 내려주고 항의를 해서 우리가 도와주려고 왔는데 왜 안 내려주냐고 해서 이튿날 관광을 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어쨌든 10주년이 되는 2008년에 불의의 박왕자 씨 사고가 나면서 관광이 중단됐죠. 10주년 기념식도 못 했습니다. 제가 2003년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었거든요. 원래는 11월 18일이 다다음 주죠. 현정은 회장이 아마 대규모 방북단을 꾸려서 금강산을 갈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데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자기 판단으로는 내년에는 금강산 관광이 가능하지 않겠나 본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현대는 준비가 다 돼 있는 겁니까? 아무 때나 시작해도 됩니까?

◆ 권영철> 아직은 직원이, 현대 아산 직원이 한때 1100명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150명 규모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2006년, 2007년은 흑자가 났었는데 지금은 적자 폭이 커졌죠. 회사가 어렵기도 하지만 현대아산 이번에 같이 갔던 현대아산 관계자가 당장 재개하면 숙소만 손보면 된다. 현재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이 있는데 나머지 숙소를 손보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규모는 500명선은 가능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2007년 규모로 재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현대아산은 직원 수가 정규직만 1100여명에 이를 정도였는데 지금은 150명 규모로 줄어들었다. 2011년 8월에는 금강산 상주인원 전원이 철수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은 2007년 연간 35만명에 육박했고 98년부터 2008년까지 195만명을 넘어섰다. 이 정도 규모로 재개하기 위해서는 숙소정비가 필수적인데 지금 가동되는 숙박시설은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 2곳 뿐입니다.

온정각에 있는 시설들도 사람의 흔적이 없이 썰렁했고 오가는 사람이 없어서 11년 전과는 많이 달랐다. 2008년 개인 승용차로도 금강산 관광이 가능하게 됐고 골프장까지 조성이 됐는데 후퇴를 해도 한참 뒤로 물러선 겁니다.

◇ 변상욱> 어쨌거나 남북 정상이 9월 평양 공동 선언에서 금강산 관광의 재개. 이건 분명히 의지를 밝힌 사안이니까 이건 해야 되기는 해야 되는데.


건배하는 남북 참석자들 (사진=권영철 기자)
◆ 권영철> 이번에 가서 만났던 북측 관계자들도 9월 평양 공동 선언에 금강산 재개, 관광 재개가 들어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을 하더라고요. 그런 표현이 돼 있죠. 2항에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됨에 따라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 경제 공동 특구 및 동해 관광 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북측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금강산에서 통천, 원산, 칠보산에 이르는 구간. 중간에 뭐 갈마지구도 있고 명사십리도 있지 않습니까? 이 지역을 관광 특구로 개발하는 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실제 북측 관계자들이 그런 언급들을 여러 차례 했고 현대아산도 그런 부분들 얘기했기 때문에 남북 정상이 이미 합의를 한 만큼 좀 준비가 되지 않겠나. 동해 북부선 철길부터 먼저 열린다면 어떻겠는가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북측 민화협 회장인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사진=권영철 기자)
◇ 변상욱> UN 제재라는 게 있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으로 해서 일단 열어놓고 시작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잘되기를 한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권영철> 걸림돌이 있지만 잘 될 것으로 저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북측 민화협 회장인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연대모임 연설에서 "10년간 북남 사이의 래왕(왕래)의 발길이 끊기고 정적이 흐르던 여기 금강산이 지금은 민족 단합과 통일의 물결이 흐르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왼쪽부터)북측 민화협 회장인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남측 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 (사진=권영철 기자)
남측 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도 "남북은 유엔동시가입국이니까 유엔제재를 이행해야지만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화협이 적극나서서 민간차원의 교류를 확대한다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변상욱> 권영철 대기자의 와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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