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주하이 잇는 강주아오 대교 개통…시진핑 '新남순강화'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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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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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총 연장 55㎞'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 참석
시 주석, 무역전쟁으로 흔들리는 민심 잡기 위해 신남순강화 행보 계속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홍콩과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23일 개통식을 가졌다. 총연장 55㎞로 세계 최장의 해상대교인 강주아오 대교는 22.9㎞의 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로 구성됐다.

강주아오 대교는 55km에 달하는 전체 길이만큼이나 토목 분야의 세계최고 기록을 여러 곳에서 경신하게 됐다. 해저터널은 수심 40m 지점에 33개의 튜브를 연결해 만들었으며 전체 길이 6.7km로 역시 세계 최장기록이다. 또 철골 교체(橋體·다리 몸체) 역시 세계 최장을 기록하고 있다. 16급(초속 56.1m) 태풍과 규모 8.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자랑하며 12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되면서 선박으로만 이동했던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 간 차량운행이 가능해졌다. 이동시간도 현재 3시간 30분에서 30분으로 대폭 단축되면서 홍콩, 마카오가 사실상 지리적으로 중국 본토나 다름 없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지난달 홍콩과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 개통에 이어 강주아오 대교 개통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지리적·경제적 통합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선전(深圳) 등 광둥 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개통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축사는 시 주석이 아닌 한정(韓正) 상무위원이 했지만 최근 시 주석의 광둥성 방문 목적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2012년 말 이후 6년 만에 광둥 성을 방문한 시 주석은 22일 광둥 성 주하이(珠海) 시의 헝친(橫琴) 하이테크산업지구를 찾아 웨아오 중의약 과학기술산업원을 방문하는 등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광둥 성 핵심 산업시설들을 둘러보며 중국 경제의 위용을 과시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이 개혁·개방의 아버지인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빗대 ‘신(新)남순강화’라고 부르는 시 주석의 광둥성 방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이상 조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동요를 불식시키고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때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덩샤오핑도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후 중국 지도부의 보수적 분위기와 흉흉한 민심을 타파하고자 1992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상하이, 선전, 주하이 등을 순시하면서 개혁개방의 지속적인 확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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