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재에 인권의식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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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민을 비롯한 여러 인권 관련 문제들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인식이 사회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교회의 인권의식이 부족한 원인을 교회 교육에서 찾았습니다.

교회학교의 신앙 교육 내용에 인권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교회협의회 인권센터와 인권정책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감리교와 예장통합, 기독교장로회, 한국어린이전도협회, 파이디온선교회 등이 발간한 5개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선정해 인권 침해적 내용이 있는지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든 분석 기준에 따라 살펴봤습니다.

교회학교 교재를 인권 관점에서 분석한 첫 연구 결과 교회학교 교재가 대체로 인권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노예와 포로 시절을 가르치면서 노예제도의 반인권성은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데, 자칫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상충되는 모순을 가르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성경 속 시대의 가부장적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남성중심의 성경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과, 사회적 소수자나 특정집단이 교육에서 배제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녹취]
이은경 / 감리교신학대학교 연구교수
“‘부모님께 자신의 이름을 어떤 뜻과 의미로 지었는지 물어오기?’라는 활동이 있습니다. 요즘 한부모가족 또는 조손가족이 많은 상황에서 특정하게 부모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서 부모님에게 이것을 물어보는 것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쁜 사람을 잡아먹는 사자이야기 등 흔히 접하는 동화와 같은 설정도 인권적 측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목됐습니다.

[녹취]
김은희 / (사)인권정책연구소 연구원
“‘얼음티셔츠 입기활동’ 이란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참고 견디면 잘 해낼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가져가는 활동으로 제시됐는데. 신체적으로 아동들에게 고통을 참고 인내하도록 하는 것은 자칫 아동학대로 판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 인권을 누리기 위해선 교육에서부터 인권이 강조돼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교회학교 교육이 인권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한국교회 인권교육 실태조사 발표회 / 11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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