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발언 뜯어보니…사우디 집권층 '심기' 건드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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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60)가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그의 어떤 발언이나 글이 사우디 집권층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카쇼기가 수년 동안 엄격한 통제사회인 보수 사우디에서 온건한 어조로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이마저도 곤경에 직면하게 되는 빌미가 됐다고 AF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실종을 놓고 납치됐거나 살해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그가 지난해 제기한 민주적 개혁 요구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개혁 관련 발언이 사우디 최고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불화를 초래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트윗을 통해 "어떤 왕자가 자유를 얻는 대가로 10억 달러(1조1천418억원 상당)를 지불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양심수는 과연 얼마를 내야 하나? 우리는 자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기업인과 왕족 수십 명을 구금하고 재산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3월 23일에는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 조치에 대해 "그가 개혁가인 것은 맞지만, 그는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집어넣고 있다"면서 "왕세자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지식인, 작가, 언론에 토론할 수 있도록 숨 쉴 공간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카쇼기는 "사우디의 많은 지식인과 언론인이 현재 수감돼 있다"며 "그 누구도 감히 목소리를 높이고 비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가진 지난 3월 6일 인터뷰에서는 "왕세자가 과거의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진 사우디를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고 '내가 이끄는 개혁에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는 극단주의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달 21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우리는 정치 개혁에 관한 한 그 어떤 희망도 품지 못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행동가들의 체포와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 침묵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의 인터뷰는 사우디 정부가 행동가들을 여럿 구속하고 그들을 반역자로 몰아세운 후 이뤄졌다.

지난 9월 11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내전에 대해 "그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일에는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정착 안에 대해 논평하면서 "라말라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제다나 리야드에 있는 나보다 훨씬 자유롭다"면서 "그들은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나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못하는 평화 정착안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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