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여성들의 가사노동 가치 권익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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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을 3배 이상 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니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천76만원이고 남성은 3백64만원이었다.

한 달 단위로 계산해보면 월 90만원꼴이다.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가사노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액수다.

통계청이 가사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유엔의 권고가 이뤄진 뒤에 내놓았다.


그만큼 가사노동을 당연히 해야 할 여성의 의무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는 의미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단위로 통계를 소급해서 발표했는데, 남성들의 가사노동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9년에는 20%였던 남성들의 가사노동비율은 2014년에는 약 25%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남성의 가사노동 증가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이어서,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일반 가정에서 주부에게 가사노동을 의지하는 관행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국민총생산에서 가사노동의 가치를 환산해보면 가사노동의 가치는 훨씬 크고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국민총생산에서 가사노동의 가치는 연간 361조원으로 전체 24%, 약 1/4이나 차지한다.

여기에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가사노동을 3배 가까이 하고 있으니, 여성들의 가사노동은 우리 전체 GDP의 약 18% 가까이 되는 셈이다.

숫자로 바꿔 보니 우리나라 여성들은 엄청난 일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확인된다. 여기에 어머니의 '모성(母性)'이 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가치는 환산하기조차 어렵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많은 사례가 있겠지만, 최근 불거진 'Me too'운동이 실증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에서 미투운동은 여검사로부터 촉발됐다. 기소독점권을 가진 막강한 검사가 '검찰'이라는 조직사회 안에서는 남자 상사의 성추행에 대항조차 할 수 없는 물리적 약자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최근 3년간 지방노동청에 신고된 직장 내 성폭력 신고는 2천5백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절차를 밟은 사례만 통계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은 이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결국 직장에서는 만연한 불평등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는 가사노동이라는 힘겨운 멍에를 지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 여성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퇴근길 남성들이 집으로 돌아가 저녁식탁에 앉기 전에 우선은 감사의 인사라도 먼저 건네는 것이 이런 현실을 개선하는 첫 걸음이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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