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으로 싹튼 '청춘 아이콘' 남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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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영화 '안시성' 주연 합격점
극중 화자 '사물' 연기…"감정선에 방점"
"배우로서 10년 목표 향해서 달리는 중"

배우 남주혁(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남주혁(25)은 손사래를 쳤다. '처음부터 배우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라는 물음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멋진 모델이 되고 싶던 청년이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남주혁은 "모델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룹 '악동 뮤지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연기할 기회가 생겼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촬영하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연기) 분야가 재밌고, 호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그렇게 연기자라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남주혁은 "지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 와중에 만난 스크린 데뷔작 '안시성'은 배우로서 그가 지닌 잠재력을 확인시킨 작품이다.

영화 '안시성'에서 남주혁은 당나라 대군에 맞서는 안시성주 양만춘(조인성)의 사람됨과 업적을 전하는 화자 '사물' 역을 맡았다. 연개소문으로부터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으로 잠입한 젊은 장수 사물의 눈을 통해, 관객들은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안시성 전투와 양만춘을 목격하는 셈이다.

남주혁은 이러한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뚜렷이 인지하고 있었다. "관객들이 화자인 사물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는 이야기다.

"고민이 많았는데, 그 답을 대본에서 찾았습니다. 극중 사물은 고구려 학도병으로서 첫 실전 격인, 당나라 대군에 맞선 주필산 전투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보고 공포에 떱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모습이 대본에 잘 나왔어요."

그는 "대본에 나온 대로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면 관객들도 사물의 시선을 불편해 하지 않고 매끄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며 "사물 캐릭터는 액션신 비중이 적은 대신 감정의 굴곡이 심한데, 이러한 부분에 방점을 찍고 캐릭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 "연기 승부욕 불끈…10년 뒤 안정감 지닌 배우 목표"

영화 '안시성' 스틸컷(사진=NEW 제공)

 

남주혁은 '안시성'으로 연기 합격점을 얻었다.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그를 모르던 영화 팬들에게도 '배우 남주혁'을 각인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주혁은 "첫 영화여서 부담도 컸고 아쉬움도 많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신을 보면서 '저때 조금만 더 잘했으면…' '에너지를 잘 실어줬더라면…'이라는 아쉬운 생각만 들어요. 촬영 전에는 엄청난 부담감에 휩싸여 있었죠. 돌이켜보면 그러한 부담 덕에 이 영화를 보다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연기로 칭찬받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어서 주연을 맡았다는 기대감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부연했다.

남주혁은 학창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운동을 했던 경험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데서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중학교 시절 운동할 때 '늘 잘해야지'가 아니라 '3학년이 될 때 3점슛 잘 넣어야지'라는 목표를 정하는 식이죠. '하면 된다'는 성취감을 그때 단적으로 느꼈어죠."

그는 "시간이 얼마 걸리든 상관 없다"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잘 준비하면서 언제나 '남부끄럽지 않게 노력했다'는 소중한 자부심을 느껴 왔다"고 말했다.

"승부욕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웃음) 배우라는 꿈이 생겼을 때도 그러한 승부욕 덕에 당장 '내일 잘해야지'보다는 '이 일을 꾸준히 해서 좋은 말을 들어야지'라고 장기 목표를 세웠으니까요. 지금은 불완전하지만, 10년 뒤에는 안정감 지닌 배우, 생각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지금은 그것을 향해 달리고 있죠."

◇ "실패는 '다시 도전하라'는 말…청춘 공감 작품, 겁 없이 달려들 터"

배우 남주혁(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생활이 좋은가'라는 물음에 남주혁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답했다.

"연기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은 없어요. 아직은 잘 모르니까요. 10년짜리 목표를 세운 뒤 4, 5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고 여겨집니다. 다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과정은 재밌어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일 테니, 힘들면서 재밌다고 해야겠네요. (웃음)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즐거운 법이잖아요."

그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실패를 맛봤다. 지금도 실패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모든 실패는 내 삶에 약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패는 결국 '다시 도전하라'는 말인 것 같아요. 좌절로 힘들더라도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실패 속에서도 성장하는 법이라고 믿습니다. 때때로 다르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살자'고 억지로라도 생각하는 편이에요. 안 좋은 일은 빨리 보듬고 나아가자는 거죠."

운동을 했던 경험은 남주혁에게 겸손한 태도의 중요성을 항상 일깨운단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변하지 말자는 게 하나 있습니다. 자신감은 갖되 거만하거나 교만해지지 말자는 것이죠. 어릴 때부터 지녔던 태도인데, 다행히 주변에 있는 좋은 선후배, 동료들 덕에 이를 더욱 잘 지켜가고 있어요.

특히 남주혁은 "나 역시 청년으로서 같은 시대를 사는 또래의 삶을 항상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내 삶이 여타 청년들과) 다소 다를지는 몰라도 삶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똑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나 역시 배우 생활을 하기 전에는 여타 청년들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지금도 큰 틀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도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사는 오랜 친구들과 만나면 많은 고민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니까요. 청춘에 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겁 없이 달려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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