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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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정훈이 작품 통해 제사문화 바로잡기
조선 선비들, 형편 따라 검소한 상차림 원칙
화려한 제사상…근현대 들어 허례허식 변질

정훈이 만화 '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었다' 중에서(사진='위클리 공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자고로 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정부는 22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앞서 지난 19일 정책정보지 '위클리 공감'에 선보였던 만화가 정훈이의 작품 '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었다'를 다시 한 번 소개했다.

해당 만화는 20여 컷으로 차례의 역사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유고가 지배하던 조선 시대 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었고, 지금의 풍성한 제사상은 현대 사회에 잘못 전해진 문화라고 꼬집고 있다.

이 만화에 따르면, 조선의 궁중 요리는 숙수(熟手)라고 불리는 남자 요리사들이 만들었다. 궁중에 남자 요리사가 많은 건 궁중에 제사가 많기 때문이다. 제사 음식은 남자가 만들어야 해서 궁중 요리사도 아예 남자로 채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 선비들은 형편에 따라 제사상을 검소하게 정성껏 차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해당 만화는 전한다.

그런데 1894년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철폐되자 서민들도 앞다퉈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홍동백서·조율이시·어동육서 등 상차림도 1960년대에 등장했고, 집안간에 제사상 경쟁을 벌일 정도로 제사는 허례허식으로 변질됐다.

결국 오늘날 상다리 휘어지는 제사상은 1970~1980년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확산되면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는 4대조까지 제사를 모실 자격이 있던 조선 권문세가 한 문중의 제사상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정훈이는 이 만화를 통해 "곧 추석이다. 축제가 되어야 할 명절이 차례상을 마련하는 여성들에게는 노동이자 스트레스"라며 "차례상 음식을 절반만 줄여도 명절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지 않을까?"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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