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담은 '평화', 3차 회담은 '번영'…식수에 담긴 남북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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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남북정상회담 식수행사에서 '번영' 모감주나무 심어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땐 '평화' 소나무 사용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북측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등이 함께 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확대이미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에 '번영'을 뜻하는 모감주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19일 백화원 영빈관 숙소 앞에서 열린 기념식수 행사에서 모감주나무를 함께 심으며 남북 공동 번영의 의지를 다졌다.

이 모감주나무는 우리 측에서 가져온 나무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 앞에서 "(모감주나무의) 꽃이 황금색 꽃이라고 해서, 나무 말이 '번영'"이라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 염주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은 세 차례 정도 삽으로 흙을 퍼 나무 주변에 뿌렸다. 이어 남측 김재현 산림청장과 북측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도 흙을 퍼 뿌렸다.

모감주나무 옆에는 '평양 방문 기념하며'라는 글이 새겨진 표지석이 설치돼 있었다.

최 부위원장은 "식수 말이 곱다.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과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감주나무는 보통 7월쯤 꽃이 핀다.

모감주나무가 식수행사에서 쓰이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로 하는 게 특이하다. 보통 소나무나 느티나무, 단풍나무를 많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렸던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식수행사로 쓰였던 나무는 '반송'이었다.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땅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로 갈라져 부채모양으로 펼쳐진 모양이다.

이 반송은 1953년생으로 남북이 정전협정을 체결했던 시기에 태어났다. 정전상태를 넘어 평화로 나아가자는 뜻이 담겼던 것으로 풀이 됐다.

당시 식수행사에서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사용했고, 식수에 뿌려진 물도 우리 측의 한강 물, 북측 의 대동강 물이 사용됐다. 화합과 평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때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정한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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