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남북정상, 신뢰바탕으로 '평화' 결실 따내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11년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 정은 위원장은 지난봄 정상회담에서 '가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대로 평양에서 3번째 재회했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문 대통령 부부를 환대하는 등 극진한 의전을 선보였다.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한 모습이다.

두 정상은 만나자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고 시종 친근하게 대화하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도 두 정상은 함께 차량에 동승해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파격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 과정이 처음으로 TV 생중계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이전의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두 정상이 몇 차례 만남을 통해서 서로 우의를 다지고 신뢰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 앞에 놓인 비핵화와 남북 군축 등 핵심 의제에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이다.

교착상태의 북미간 비핵화 협상문제는 남북간 논의 테이블엔 처음 올라온 사안이다. 북측이 그동안 미국과의 문제라며 거부했던 만큼 논의 접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수 개월째 팽팽히 맞서고 있는 북미가 모두 만족할 창의적 해법을 찾아야 하는 난제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중재자로서의 문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한 발자국도 진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번째 만나는 두 정상이 서로 믿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길 기대한다.

남북 군축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철수 등 몇 가지 문제는 군사 실무회담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서해 평화수역 조성 문제는 입장 차가 크다.

남북 두 정상이 담판으로 매듭지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남북 경제협력 방안도 국제 사회의 제제로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협력 가능한 분야는 있을 수 있다. 최소한 한반도 경제 공동체 구성의 초안을 마련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평양 출발전 "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한 것은 적절한 접근법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에 이어 내일도 정상회담을 열고 3대 핵심 의제를 협의한다.

회담 결과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상호 신뢰관계 아래 한반도 명운을 가를 정상회담에 최선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