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25년만에 리분희 만나면..따뜻하게 안아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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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행원 역할? 의문들어 처음엔 의아
리분희, 현재 북한 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
93년이후 한 번도 못만날거라 생각 못해
탁구는 평화 위한 운동,남북단일팀과 딱 맞아
남북 왔다갔다하며 연습 가능하게 제안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9월 17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 정관용>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할 수행원 명단 어제 발표가 됐고요. 여기에 각계각층 특별수행원도 포함됐는데 그 가운데 한 분을 오늘 연결합니다. 마침 오늘이 88서울올림픽 열린 지 딱 30년 되는 날인데. 그 88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고요. 91년 남북단일화 탁구팀 코리아의 주인공이죠. 한국마사회 현정화 감독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현정화>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가방 다 싸셨어요?

◆ 현정화> 이제부터 싸야 됩니다.

◇ 정관용> 몇 년 만에 평양 가시는 거죠?

◆ 현정화> 저도 뭐 이렇게 숫자를 세면서 기억하지는 않았는데요. 한 3년 정도 됐다고 그러네요. 남들이 그러네요.

◇ 정관용> 2005년에는 그럼 어떤 일로 가셨던 거죠?

◆ 현정화> 그때는 6. 15 공동선언 그걸 하고 난 이후에 민간단체가 이렇게 많이 간 적이 있습니다. 한 600명 정도가 버스를 타고. 그때 한번 방북했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평양 같이 가십시다'라는 연락을 언제 받으셨어요?

◆ 현정화> 저 사실 금요일날 받았습니다.

◇ 정관용> 금요일날.

◆ 현정화> 금요일날 받아서 저 혼자 결정해야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회사하고 상의하고 토요일날 답을 드렸습니다.

◇ 정관용> 저희가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처음에는 내가 왜 방북단에 들어갔는지 의아했다라고 하셨는데 왜 의아하셨어요?

◆ 현정화> 제가 이제 수행원이라고 하면 역할이 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제 제가 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정관용> 아니, 91년 지바의 남북단일팀 금메달 그것의 주인공이시라고 하는 상징성이 있잖아요.

◆ 현정화> 상징성이 있어서. 옛날 얘기니까 지금의 저도 제가 좀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드리고 싶다는 그런 표현입니다.

◇ 정관용> 그러셔야죠. 현정화 선수랑 91년에 파트너였던 리분희 선수. 그때 이후에 언제 만나신 게 마지막이에요?

◆ 현정화> 91년에 세계대회 만나고, 93년에 세계선수권대회 보고, 그걸 끝으로 25년을 못 만났어요.

◇ 정관용> 아니, 25년 동안이나 못 보셨어요?

◆ 현정화> 네.

◇ 정관용> 우리 현정화 감독께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계속 세계선수권대회 다니셨잖아요.

◆ 현정화> 그랬죠. 저는 그래서 못 만날 거다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서로가 이제 지도자를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한 번은 나오겠지 하고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리분희 선수는 지도자 생활을 안 한 것 같아요, 탁구를. 그래서 최근에 이제 장애인협회의 서기장을 하고 있다라는 얘기는 들었고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하면 만날 수 있는지 저도 좀 곰곰이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이번에 가면 만나실 수 있지 않을까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리분희-현정화 복식조 (사진=자료사진)

 


◆ 현정화> 글쎄요. 저는... 왜냐하면 정상회담이 워낙 중요한 문제고 공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사적인 문제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 정관용> 물론 맞는 말씀인데.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이분희 선수가 북한 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을 한다니까 체육계 인사인 건 맞잖아요.

◆ 현정화> 맞습니다.

◇ 정관용> 남북 체육교류 차원에서의 만남은 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 현정화> 그렇게 따지면 저도 할 역할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만약에 만나면 뭐라고 하실래요?

◆ 현정화> 일단 한번 끌어 안아야죠, 따뜻하게. 그렇게 하면 말 안 해도 다 잘 알 것 같아요.

◇ 정관용> 리분희 선수가 언니죠?

◆ 현정화> 네. 1살 언니입니다.

◇ 정관용> 아무튼 이번에 만나게 되시기를 바라고 남북 탁구는 올해만 해도 지난 5월달에 스웨덴세계선수권 또 지난 7월에 코리아오픈탁구대회 여기서 다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했죠?

◆ 현정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유독 이렇게 탁구에서 남북 단일팀의 역사도 깊고 잘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현정화> 처음에 이제 남북단일팀을 성공적으로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게 이제 시발점이 좋았고 또 ITTF 그러니까 세계탁구연맹의 모든 관계자 분들이 세계의 탁구는 평화를 위해서 하는 그런 운동이다. 모든 나라의 사람들 평화를 위해서 하는 운동이다라는 것을 각인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이 같이 하는 거에 대한 모습을 되게 좋게 평가를 하시고요. 앞으로도 그럴 계획에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당장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또 도쿄올림픽 우리 탁구단일팀 지금 논의되고 있습니까, 어때요?

◆ 현정화> 먼저는 11월에 ITTF에서 하는 오픈대회가 있습니다. 그 대회에도 지금 남북단일팀을 각 남녀 4명씩을 ITTF가 돈을 파운데이션 기금에서 내서 단일팀을 구성을 하고요. 그리고 연이어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또 2020년에 부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이 있습니다. 그 대회에는 단일팀을 적극적으로 구성을 하고자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금년에만 5월, 7월 그다음에 11월 또 내년.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 완전히 한팀이 되겠네요.

◆ 현정화>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 도전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잠깐 옛날 얘기로 돌아가서 91년 그 당시에 현정화 선수랑 이분희 선수는 제대로 호흡 맞추는 연습도 못하고 게임에 들어갔다면서요.

◆ 현정화> 아닙니다. 저희는 한 달 정도 같이 일본에서 훈련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한 달이나?

◆ 현정화> 네.

◇ 정관용> 요즘도 단일팀 하면 그렇게 연습합니까?

◆ 현정화> 아니요, 아니요. 이번에 코리아오픈에 왔을 때는 2시간 같이 연습했었죠, 선수들이.

◇ 정관용> 딱 2시간?

◆ 현정화> 네.

◇ 정관용> 그러면...

◆ 현정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제 남북단일팀을 구성을 할 때 이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겠죠.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좀 북한도 같이 올라가서 합동훈련도 좀 하고 남쪽으로도 좀 초청을 해서 저희가 같이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가지고 또 서로의 대회도 좀 출전하고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저는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정화 감독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아니, 저는 지금 현정화 선수 설명 들으니까 지난 91년보다 지금이 못하네요?

◆ 현정화> 그렇죠.

◇ 정관용> 그냥 단일팀인데 어떻게 만나서 2시간 연습하고 경기에 출전합니까?

◆ 현정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번에 평양 가셔서 그거 협의하시면 되겠네요. 우리 선수들이 북한 가서 연습하고 북한 선수들 또 우리한테 와서 연습하고 상호 대회 출전하고 이거 협의하시면 되겠네요.

◆ 현정화> 저는 제안을 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잘 되겠죠. 북한 쪽 반응도?

◆ 현정화> 정상회담이 잘 되면 다 잘 될 거고요.

◇ 정관용> (웃음) 네, 네.

◆ 현정화> 잘 되기를 희망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요즘 남북 간의 탁구 실력은 어디가 좀 위입니까?

◆ 현정화> 제가 볼 때는 한국이 좀 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사실 지난 자카르타에서 북한 선수들이 2등을 했어요. 은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중국이랑 붙었기 때문에 동메달을 획득을 했는데. 이게 자리만 바뀌면 서로 이렇게 동메달 따고 은메달 따고 하는 거라 저는 두 팀이 합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둘이 합치면 그냥 무조건 금메달 되지 않겠습니까?

◆ 현정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번에 정말 정상회담도 좋은 성과가 있고 탁구 남북단일팀도 이제는 좀 훈련까지 같이 하는 그런 단계로 발전시키시기를 기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현정화>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마사회 탁구팀 현정화 감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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