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동지로'…아가메즈·유광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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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득점' 아가메즈,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

'이제는 같은 팀' 우리카드 세터 유광우(가운데)가 1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1차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리머맨 아가메즈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네트를 두고 경쟁하던 사이. 그러나 이제는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적에서 동지가 된 선수들. 우리카드의 외국인 공격수 리버맨 아가메즈와 세터 유광우의 얘기다.

아가메즈는 V-리그가 낯선 무대가 아니다.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고 2013-2014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리며 한국 무대에 등장한 아가메즈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끝내 챔피언 결정전 우승 반지를 챙기지 못했다. 세터 유광우가 버틴 삼성화재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코트에서 서로를 꺾어야만 했던 아가메즈와 유광우. 이제는 서로를 노려볼 일이 없게 됐다. 라이벌 팀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선수가 이제는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유광우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박상하의 보상 선수로 정든 삼성화재를 떠나 우리카드로 둥지를 틀었다. 아가메즈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아 V-리그로 복귀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조합이 10일 제천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카드 이날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1차전에서 삼성화재와 격돌했다. 아가메즈에게는 반드시 꺾어야 했던 팀, 유광우에게는 친정팀인 삼성화재다.

'돌아온 V-리그'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가 1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1차전 삼성화재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아가메즈의 힘은 여전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과거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서브 역시 일품이었다. 최대한 네트 가까이 공을 던진 뒤 때리는 서브에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은 고전했다.

1세트에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4-12에서 송희채를 단독 블로킹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신영철 감독도 "아가메즈는 기량이 좋은 선수다"라며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아가메즈는 경기 초반 자신의 공격이 박상하 손에 걸리고 이후에도 공격 자세가 흔들리자 유광우에게 공을 더 네트 쪽으로 붙여달라고 주문했다.

물론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가메즈는 아직 팀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유광우는 이미 수많은 외국인 선수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토스를 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기에 시즌 중에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가메즈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으로 팀의 3-1(25-17 22-25 25-23 26-24)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이 43.2%로 다소 아쉬웠지만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6개 후위 공격 3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V-리그 데뷔전을 무난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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