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사용해달라"…AG선수단, 이례적인 北 관련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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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 느낄 언어·행동, 정치적 대화 등 금지 요청

대한체육회는 국정원과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둔 선수단에 이례적으로 북한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오해원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이례적으로 북한 관련 교육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7일 낮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아시안게임에 참석하는 선수단의 결단식을 열고 금메달 65개 이상으로 종합순위 2위 도전을 시작했다.

전체 40개 종목 가운데 39개 종목에 총 1044명의 선수단(선수 870명, 경기임원 186명, 본부임원 51명)이 참가한다. 이날 결단식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많은 정치, 체육계 인사가 자리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는 선수단 대상 교육으로 마무리됐다. 대회 전반의 정보 전달과 도핑, 마케팅 등의 교육을 통해 자칫 대회 외적으로 선수단이 범하기 쉬운 실수를 예방하는 차원의 교육이었다.

그런데 이날 교육 가운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북한 관련 특별 교육이다.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단과 종종 만나는 일이 있었지만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북한 관련 교육은 이례적이다.

주된 내용은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종목은 북한 선수들과 실제 단일팀을 이뤄 경기하는 등 대회 전반에 걸쳐 북한과 접촉이 가능한 만큼 선수촌이나 경기장에서 만나 거부감을 느낄 만한 언어나 행동을 금지하라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주문은 북한이라는 호칭 대신 북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라는 것. 과거 기자회견 등 공식행사에서 북한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을 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더욱 단어 사용에 주의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또 개인 신상 관리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시 주의사항을 안내 받았고, 대화 시에도 최대한 정치적인 내용은 금지하라는 요청도 있었다. 심한 농담과 비속어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가의 물건이나 귀중품을 선물하지 않아야 하며 김일성이나 김정일 뱃지, 북한 서적 등 체제 선전물을 받는 경우 선수단 본부에 신고하라는 내용도 선수들에게 강조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최근 남북 관계가 좋은 가운데 남과 북의 선수들이 같은 선수촌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기본적인 유의사항 등을 교육했다”며 “국정원에서 직접 나와서 교육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북한 관련 교육은 했지만 그 때는 유인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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